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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론 고개들었지만…"아직 상승요인 더 많아"


입력 2021.02.23 06:00 수정 2021.02.22 20:55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하락 징조 대표격인 거래량 1월엔 전월比 39.3%↓

"정책적인 영향으로 잠시 주춤, 하락은 시기상조"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집값 하락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락 징조 중 대표격으로 꼽히는 거래량이 줄고, 통계상으로도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책 발표 등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집값도 여전히 상승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만4371건으로 전달(10만6027건) 대비 39.3%, 작년 같은 달(7만5986건)에 비해선 15.3% 줄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거래량과 가격은 비례한다. 일반적으로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 신호로, 감소는 하락 신호로 인식된다. 즉 동조 현상을 보인다는 얘기다.


거래가 줄어들면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부르게 돼 점차 집값이 내려가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9.13 대책 이후에도 이렇게 집값이 하락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줄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거래량과 집값은 비례한다"고 말했다.


통계로도 하락세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이달 1일 0.10%, 8일 0.09%, 15일 0.08% 등으로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간 급등하며 무주택자로 하여금 매수를 부추기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최근 4주 연속 주춤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당장 수도권 주택가격의 하락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전히 집값 상승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필명 빠숑)은 "당장 대출도 안 되고 해 일시적으로 거래가 주춤한 것"이라며 "입주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지금 상태로는 집값이 내릴 가능성은 드물다. 거기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이들이 경기도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물량 감소 전망에 내 집 마련 시기를 마냥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직방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1만4700가구로 2월(2만3786가구)보다 38% 감소한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5598가구로 이달(1만6511가구) 대비 66%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4~5월 역시 입주물량 감소는 이어진다. 4월 수도권에서 2041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고, 5월은 지방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줄며 월별 1만여 가구가 입주한다.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금 현 시장 상황에선 거래가 줄었다고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매수 심리 지표를 봤을 땐 매수 심리가 꺾였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주 매수우위지수는 105.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서울시 개발 공급대책이나 공공택지 등 공급대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소장은 "서울시 개발 공급대책과 공급대책이라는 변수 두 가지 자체가 소위 수요자 구미에 맞게 나온다면 집값이 하락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승폭 둔화는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오히려 투자수요를 자극하거나 수요자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도권의 집값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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