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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차박족②] 예능 속 ‘주인공’된 자동차


입력 2021.02.13 07:00 수정 2021.02.12 18:4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바퀴달린 집' '나는 차였어' 등 차박 프로그램 인기

"차박 예능 덕에 차량 구매 소비자도 증가"

ⓒKBS joy ⓒKBS joy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방송가는 변화가 불가피했다. 직전까지만 해도 예능가는 ‘여행’을 다각도로 다뤄왔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국내 여행지보다는 해외여행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하늘 길이 막히면서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자 이들은 국내로 시선을 돌렸다.


국내 여행지들 중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장소는 한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이미 유명해진 여행지를 찾는 건 신선함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민 정서적인 면에서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순 없었다. 그래서 방송가는 ‘차박’ ‘캠핑’으로 눈을 돌렸다. 트렌드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대중과의 접촉도 피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데뷔 21주년을 맞은 1세대 아이돌 그룹 핑클의 여행기를 다룬 JTBC ‘캠핑클럽’을 비롯해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성훈과 기안84가 차박을 즐기는 모습을 담는 등 몇몇 프로그램과 코너로 ‘차박’이 방송을 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프로그램이 수적으로 훨씬 많아졌다. 또 제작방식 역시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대표적인 차박 예능으로는 올해 상반기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tvN ‘바퀴달린 집’이다. 배우 성동일을 주축으로 김희원과 여진구가 바퀴가 달린 집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하는 콘셉트다. 시즌2에는 여진구 대신, 임시완이 출연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차박’을 콘셉트로 하고 있는 만큼, 먹고 자고 노는 일상이 모두 차량에서 이뤄진다. 한적한 자연 위에 우두커니 놓인 바퀴 달린 집에서 이들이 보내는 일상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 프로그램의 당초 기획은 바퀴 달린 집으로 전국의 예쁜 시골 마을을 돌며 주민과 소통하는 형식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출연진이 머무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 프로그램은 ‘타이니 하우스’를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가성비 좋은 집에 대한 로망과 공감대를 가지고, 설계부터 제작·입주·이동까지 모두 담아냈다. 강궁 PD는 “집을 장만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해외에 ‘타이니 하우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게 됐다. 사이즈는 작지만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집”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 PD는 “하루는 한라산이 집 뒷동산이 동해안이 앞마당이 될 수 있다”고 차박의 장점을 언급했다.


ⓒtvN, KBS joy, JTBC ⓒtvN, KBS joy, JTBC

이밖에도 JTBC ‘갬성캠핑’도 박나래, 안영미, 솔라, 손나은, 박소담이 정박지를 옮겨가며 각 장소에 맞는 콘셉트를 정하고, 자연 속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고, KBS joy ‘나는 차였어’ 역시 차박을 즐기는 출연자의 모습을 담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샀다.


특히 다른 프로그램들이 차박을 통한 ‘힐링’을 전한다면 ‘나는 차였어’는 차박과 관련된 장비들을 소개하고, 실제 캠핑장을 함께 방문해 차박을 즐기는 연예인들과 비연예인들이 만나 노하우를 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일종의 차박 가이드 프로그램인 셈이다.


차박을 다루는 만큼, 차량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차박이 가능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언택트 시대가 오면서 방송가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차박 예능의 경우 차량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진의 팬들과 일반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는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차박’이라는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그 관심이 차량으로까지 이어진다”면서 “때문에 실제 판매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확인할 수 없지만, 방송을 통해 유입되는 소비자들이 분명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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