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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호황에 펀드 수익률도 질주...금펀드는 '설설'


입력 2021.02.10 07:00 수정 2021.02.10 08:1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천연자원펀드 수익률 29%...국제유가 1년 만에 배럴당 60달러 돌파

금펀드는 마이너스 수익 ...“달러약세 전환, 원자재 전반 강세 올 것”

유가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 랠리가 펼쳐지면서 관련 펀드 투자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원유 생산 시설 모습.ⓒAP/뉴시스 유가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 랠리가 펼쳐지면서 관련 펀드 투자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원유 생산 시설 모습.ⓒAP/뉴시스

국제유가와 금속·곡물 가격이 뛰면서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산업재 성격을 가진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탄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에너지 섹터 강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귀금속·산업금속의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8개 천연자원펀드는 지난 8일 기준 최근 3개월 간 29.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44개 원자재펀드는 14.69%의 수익을 올렸다.


상품별로 보면 천연자원펀드 중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H)’이 최근 1년 간 가장 높은 39.03%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어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Rpe)’(35.19%), ‘삼성KODEX구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구리-파생형](H)’(30.41%), ‘미래에셋TIGER구리실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27.76%) 등 금속류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냈다.


올해 들어선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H)’의 수익률이 22.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에너지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17.17%),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16.96%),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1[WTI원유-파생형](A)’(16.95%)등 원유 관련 펀드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원자재펀드의 경우 최근 1년 간 ‘삼성KODEX콩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H)’(46.38%),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H)’(39.03%),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Rpe)’(35.19%) 등이 35~46%대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가파르게 급등한 원자재 랠리에 따른 것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60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구리 가격도 톤당 8000달러 선으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두와 밀 등 국제 곡물 가격도 2014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국제유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1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뚫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가격을 회복한 것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로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또한 OPEC+(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 산유국의 감산이 잘 이뤄지고 있고 수요보다 공급을 낮게 유지할 것이란 소식이 언급된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펀드는 최근 3개월 간 마이너스(-10.62%)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 역시 -17.41%로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다만 달러 약세와 함께 미국의 재정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8일에는 1832.0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중국 유동성 긴축 우려로 일보 후퇴한 산업금속 섹터도 중국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 진정세에 안도한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 흐름에 따라 귀금속·산업금속 섹터 저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에너지 섹터 강세에 비해 귀금속·산업금속 등 여타 원자재 섹터들에선 단기 달러 강세가 가격 상승 시도를 제어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확대와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내각 구성에 따른 이탈리아 정치 불안 해소 등은 유로화 강세 시도 속 달러 약세를 재현할 것”이라며 “지난주 미국 상·하원에서 가결된 예산결의안도 블루웨이브 하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 기대를 높였고, 이는 달러 약세 반전 속 원자재 시장 전반의 강세 시도도 재차 전개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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