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PICK] '분당 이나영'아닌 배우 권나라


입력 2021.01.29 08:42 수정 2021.01.29 08:5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

2017년 SBS '수상한 파트너'로 연기 시작

ⓒ

헬로비너스 비주얼 멤버로 얼굴을 알린 권나라가 이제는 배우 타이틀이 어울리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 중이다. 연기보다는 화려한 미모가 더 돋보였던 그는, KBS2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에서 미모를 적극 활용하는 홍다인 역을 맡아 영리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현재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은 5%(닐슨코리아)에서 시작한 시청률을 12%까지 끌어올렸고, 동시에 주연인 권나라의 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다. 권나라가 맡은 홍다인은 어사단의 유일한 홍일점이다. 기생으로 위장해 수사를 할 만큼 출중한 미모를 소유한 캐릭터로 정의감과 사랑스러움을 장착했다. 수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걸크러쉬 면모까지 갖춘 인물이다.


ⓒ

그렇게 밝고 유쾌할 줄 알았던 홍다인에게는 역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사연이 있었고,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권나라의 깊은 감정연기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암행어사 성이겸 역을 맡은 김명수와도 '티키타카' 로맨스를 보여주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도 놓지 않고 있다.


권나라는 헬로비너스 데뷔 당시 한 장의 사진으로 '분당 이나영'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팀 내 중심에 섰다. 그러나 걸그룹 멤버에서 연기자로 변신 후, 평가는 냉정해졌다.


2017년 SBS '수상한 파트너'로 연기에 발을 들인 그는 어색한 연기가 극에 잘 녹아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느 정도 당연한 평가였지만, 걸그룹 출신이란 타이틀도 한 몫했다. 그러나 권나라는 이어 출연한 2018년 tvN '나의 아저씨'에서는 연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배우 최유라를 연기하면서 배우 변신의 가능성을 높였다.


탄력 받은 권나라는 단번에 KBS2 '닥터 프리즈너', JTBC '이태원 클라쓰' 주연으로 발탁됐다. '닥터 프리즈너'와 '이태원 클라쓰'는 각각 15.8%(닐슨코리아), '이태원 클라쓰' 16.5%를 찍으며 화제성을 입증했으나, 다른 배우들에 비해 존재감이 아쉬웠다. 특히 '이태원 클라쓰'에서 청년사업가, 사이코패스 , 트렌스젠더 등 박서준, 김다미, 이주영 등이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에 비해 권나라가 맡은 오수아란 인물은 악역도 선한 역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일차원적으로 그려졌다.


바로 전작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기에 '암행어사:조선어사단' 첫 출격 당시, 권나라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 권나라에 대한 연기 평가와 드라마의 시청률 성적은 '기분 좋은 반전'임은 분명하다.


아이돌 그룹 출신이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 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연기를 할 때마다 듣는 질문은 '유독 엄격한 연기돌에 대한 잣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다. 조금만 작품에 흠짓을 내도 강도 높은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새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과 노력을 거듭한다. 권나라의 '기분 좋은 반전'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자신을 '분당 이나영'이란 수식어로 소가했던 권나라다. 이제는 이름 앞에 특별한 수식어는 필요없어보인다. '배우 권나라'로도 충분하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