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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도 팔걷은 유튜브 경영…증권가는 지금 '언택트 격전지'


입력 2021.01.28 05:00 수정 2021.01.28 03:3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스마트머니' 박현주 회장 출연 계기로 14만→20만명 껑충

존리 대표 강방천 회장 등 유튜브 인기, 브랜드 선호도 UP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에 출연해서 투자소신을 밝히고 있다.ⓒ미래에셋대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스마트머니에 출연해서 투자소신을 밝히고 있다.ⓒ미래에셋대우

2030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증권가도 언택트 격전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CEO들이 유튜브를 통한 소통에 적극 나서자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유튜브 구독자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키움증권이 32만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이 30만명으로 뒤를 바짝 쫒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스마트머니는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유튜브 방송 출연을 계기로 14만8000명에서 20만명을 훌쩍 넘겼다. 현재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의 구독자수는 24만8000명까지 증가했다. 박 회장이 직접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투자철학과 경험담을 밝히자 구독자수가 급증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증권가에서도 샐러리맨 신화라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1년에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주하고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에서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투자전략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그간의 이미지를 깨고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반도체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 등과 자신의 투자 소신을 밝히며 동학개미의 투자 공감대를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오랜 투자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며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3000시대에 진입하면서 방송가에서는 주요 게스트로 존리 대표와 강방천 회장에 대한 섭외경쟁에 나서고 있다.


존리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의 구독자 수는 현재 33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출간한 책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과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여러 방송에 출연하면서 존리 대표의 투자철학에 공감하는 구독자들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유명세 덕에 2018년에 시작한 메리츠자산운용 펀드직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입된 자금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말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직판 규모는 총 12만2472좌에 이르는데 이는 1년전 대비 무려 10만5409좌가 더 늘었다.


메리츠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직판 증가 효과로 나타났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투자의 큰 손으로 불리는 강방천 회장도 방송 프로그램과 증권사 유튜브 등에 출연하면서 투자자와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너를 통해 강 회장은 자신의 투자 철학 등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강 회장이 '톡터뷰'라는 코너를 통해 운용철학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EO의 투자 철학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직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각 증권사마다 투자철학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서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이외에 증권사들은 구독자 10만명 실버버튼 달성을 위해 인기 게스트를 초대하거나 투자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튜브를 진행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의 구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운영하는 하나TV가 8만8500명 정도로 실버버튼에 임박해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뱅키스(6만3000명), KB증권의 마블TV(3만2000명) 등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자 수는 대부분 만 명대를 넘어섰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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