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악' 논평에 與권인숙 일침 "다른 당 비난할 여유 있나"


입력 2021.01.26 14:23 수정 2021.01.26 15:2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김종철 성추행 "경악스럽다"는 민주당 논평에

"우리도 같은 문제 안고 있는데 타자화 하나"

당 공식 입장에 소속 의원 이례적 비판 눈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경악' 논평을 강하게 질타했다. 당의 공식 입장에 소속 의원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전날 최인호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정의당은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또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인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의당) 사건에 대한 소식은 충격적이었지만, 그에 대해 민주당이 발표한 입장문은 사실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며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거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 충격과 격앙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성추행 범죄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지적한 것이다. 당장 4월에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공석이 돼 치러진다.


권 의원은 "정의당의 사건이나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가 상대방 특히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득하고 실천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고, 치열한 개인적 집단적·조직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말로는 강조해도, 현실에서는 잊고 살게 되는지도 생각하게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른 당을 비난할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반복되어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 해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박원순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끝으로 권 의원은 "수권정당으로서,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