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최적의 SK와이번스’ 정용진 야구단, 어떻게 다가올까


입력 2021.01.26 09:32 수정 2021.01.26 15: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단순 유통 확장 넘어 고객 일상 점유할 도구로 활용 전망

야구팬들, 단계 높은 서비스와 풍성한 즐길거리 향유할 듯

인천 SK행복드림 구장. ⓒ 뉴시스 인천 SK행복드림 구장. ⓒ 뉴시스

신세계 그룹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가 임박했다.


신세계 그룹은 25일 "와이번스 모기업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인수(매각) 대금 규모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2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BO 이사회에서 의결하면 2021년부터 신세계그룹 산하 브랜드 명으로 리그에 참여한다. 매각 대금은 2000억 원을 넘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작업은 오래 전부터 야구단을 원했던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따라서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전망이다. 구단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마트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후반 세 차례 포함 한국시리즈 4번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 SK의 매각 소식은 놀라운 소식이다. SK는 2000년에 쌍방울 레이더스 선수단을 흡수해 재창단했다. 김성근, 이만수, 김용희, 트레이 힐만, 염경엽 등 많은 감독이 거쳐 갔다.


2007~2008년에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했고, 2010년에는 통합우승을 일궜다. 힐만 전 감독 시절이던 2018년에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인 두산 베어스를 밀어내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2020년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건너갔고,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자 속출로 9위에 그쳤다. 하지만 매각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새로운 단장, 감독 영입에 이어 당장 전력이 될 우수한 선수들까지 보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은 구단 내부 관계자들도 대부분 파악하지 못했을 만큼, 상층부에서 극비리에 진행됐다.


갑작스러운 SK와이번스 매각 소식에 충격을 받았던 야구팬들은 “용진이 형이 온다” “용진이 형 야구단 기대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인수작업에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정용진 부회장의 행보를 떠올리면 향후 야구단 운영의 방향과 모양을 예상할 수 있다.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 비즈니즈 모델에 관심을 가져온 정용진 부회장은 복합쇼핑몰(스타필드)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라고 수차례 말해왔다.


따라서 이번 SK와이번스 인수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의 확장을 넘어 쇼핑-여가-외식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고객들의 일상을 점유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앞세웠던 SK와이번스는 그런 점에서 최적화 된 도구다.


ⓒ뉴시스 ⓒ뉴시스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은 낯선 곳도 아니다. 국내 최초로 야구를 보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이마트 바베큐존'이 5년 전부터 운영됐다. 2019년에는 야구장 스카이박스를 활용해 이마트 브랜드룸을 만들었다. 야구장 곳곳에 이마트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익숙한 환경과 조건이라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에 적합하다.


확실한 것은 고객의 시간과 일상을 잡아야 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철학이 담길 야구단 탄생으로 야구팬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받고 즐길거리를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