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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株 재평가 시작됐지만...제자리 종목 주주들 '답답'


입력 2021.01.26 05:00 수정 2021.01.26 07:1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올 들어 47% 뛴 SK, LG·한화도 20%대↑...롯데지주 3% 상승 그쳐

대림산업 분할 재상장...“지주사 DL, 장기적 자산가치 재평가 주목”

지주사들이 새해 들어 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소외된 종목들의 반등 시점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기업 빌딩들이 밀집한 서울 전경.ⓒ뉴시스 지주사들이 새해 들어 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소외된 종목들의 반등 시점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기업 빌딩들이 밀집한 서울 전경.ⓒ뉴시스

올해 지주사가 신사업 추진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가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그러나 일부 지주사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반등 시기가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는 지주사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 상승과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 등이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전장 대비 2만7000원(8.23%) 오른 3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는 3500원(3.27%) 뛴 11만500원, CJ도 2000원(1.89%) 상승한 10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0.29% 오른 3만4600원, 삼성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은 전장과 변동 없는 14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SK는 올해 들어 주가가 47.6% 올랐고 이어 LG(26.3%), 한화(22.3%), CJ(17.3%)도 17%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SK와 LG, 한화는 올해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과 사업·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SK는 현재 투자전문회사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LG도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LG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연결됐는데 이러한 변화 속도는 계열 분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열 분리를 통해 구광모 회장의 리더쉽이 한층 강화되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사결정도 과감하게 내려지는 상황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LG가 보유한 1조8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의 활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5.8% 상승에 그쳤고 롯데지주(3%)와 효성(2.1%)의 주가 상승률은 4%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최대주주의 실형 선고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분명하게 저평가된 상태는 맞지만 비교대상군인 SK, LG, 한화에 비해 사업 및 투자 환경 변화에 더딘 속도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가 저평가가 지속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실형 선고는 삼성물산의 변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인해 주가가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기업분할 후 DL이앤씨로 사명을 바꿔 이날 재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림산업은 지주사인 DL과 건설회사인 DL이앤씨 석유화학 회사인 디엘케미칼로 나뉘었다. 이중 DL과 DL이앤씨가 상장되고 디엘케미칼은 DL의 100% 자회사가 됐다. DL은 앞으로 DL이앤씨와의 지분 교환을 통해 지주사가 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인적·물적분할로 매매가 정지된 뒤 연초 건설주 주가 급등을 누리지 못해 주주들의 아쉬움이 커진 상태다. 이날 약 한달 만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DL은 시초가 대비 400원(0.53%) 내린 7만4600원, DL이앤씨는 5500원(4.14%) 하락한 1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장기적으로 DL지주의 보유 지분과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L지주의 경우 현재 장부가와 실제 시가와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여천 NCC와 폴리미래, 카리플렉스의 증설 효과·가치, D타워와 본사 사옥 등 자산에 대한 반영이 일어날 경우 장기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펀더멘탈 개선의 핵심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지주의 실적 레벨업 가능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약 1조4000억~1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롯데쇼핑도 비수익점포 폐점에 따른 효율화와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익은 급격하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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