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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는 움직임 줄었지만, ‘영끌’ 매수심리 여전


입력 2021.01.26 05:00 수정 2021.01.25 16:4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수도권 매매수급지수 117.2, 조사 이후 최고치

“전세난 회피수요까지 더해져…중저가 문의 계속”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추세 전환을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으로 보인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전셋값과 집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를 사야겠다는 심리가 계속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7.2를 기록해 전주(115.3)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09.2로, 지난해 8·4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3일(111.1)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같은 날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 역시 기준점인 100을 넘으며 매수문의가 조금 더 많은 시장상황을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에 의하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전 주(114.6)보다 조금 하락한 110.8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매수자 많음’을 보이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이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의 부담이 커진 데다 겨울철 한파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둔화됐다”면서도 “정부가 공공재개발 후보지를 발표한 데 이어 보궐선거 공약으로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정비사업 추진지역을 중심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세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라 매매로 갈아타려는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른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고가 아파트 기준에 해당되는 9억원 이하에서만 은행권의 LTV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덜하고, 양도세 감면이나 중개보수, 취득세 등에서도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매수 심리에 따른 매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 전세난으로 인한 회피 수요도 늘어나면서 대출이나 세금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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