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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박유천·에이미·비아이, 속속 돌아오는 ‘마약 연예인’들


입력 2021.01.21 16:36 수정 2021.01.21 16:3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비아이, 에픽하이 정규 10집 피처링으로 가요계 복귀

에이미, 강제추방 5년 만에 한국땅 밟았다

'은퇴 번복'한 박유천, 이번엔 개인 유튜브 채널 개설

ⓒ뉴시스 ⓒ뉴시스

언제부터인가 연예계는 마약 범죄를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다 걸린 경범죄 정도로 생각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 그리고 범죄로 인해 받은 처벌 역시 벌금 얼마 내면 마는 수준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비아이와 에이미 그리고 박유천까지, 불과 이틀 사이에 마약 범죄와 관련한 연예인 세 명이 동시에 이슈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먼저 비아이는 2019년 지인을 통해 대마초 등 마약을 구매한 의혹에 휩싸이자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이후 1년 반가량 공백기를 보내다가 지난 18일 발매된 에픽하이 정규 10집의 수록곡인 ‘수상소감’의 피처링과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가요계에 복귀했다.


온라인상에는 비아이가 재판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에 비아이는 “저로 인해 에픽하이 선배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피처링) 제의를 받고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선배님들이 해주신 조언과 격려에 많은 용기를 얻었고, 심사숙고 끝에 이번 곡에 참여하게 됐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비아이에 이어 에이미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적발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2년 뒤 졸피뎀 투약 사실이 밝혀지면서 2015년 12월 법원으로부터 강제 추방 명령을 받았다. 또 2019년에는 SNS를 통해 과거 프로포폴, 졸피뎀 투약 과정에서 휘성과 함께 했다고 폭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당시 휘성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강제추방된 에이미는 5년 만인 지난 20일 한국 땅을 밟았고 “벌 받은 5년이 끝났고, 가족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새 출발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예계 활동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가 입국하던 날, 박유천도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 ‘리씨엘로’(Recielo)를 그는 은퇴를 번복하면서 대표적인 ‘거짓말 연예인’으로 인식된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자신을 마약공범으로 지목하자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원의 정밀검사 결과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되자 박유천은 말을 바꿔 황하나와 필로폰 1.5g을 3차례에 걸쳐 구매, 이중 일부를 7차례에 나눠 투약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 사건으로 박유천은 2019년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은퇴를 언급했던 박유천은 이 발언이 무색하게 지난해 3월부터 화보집을 발간하고, 해외 팬사인회·정규앨범 발매·미니콘서트 등을 계획하는 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여기에 개인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소통’을 계획하고 있다. 첫 영상에서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여러분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일상생활 등 많은 모습들을 보여드릴 테니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런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발언과는 달리 댓글 사용은 중지되어 있는 상태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아이와 박유천, 에이미 등이 쉽게 활동을 재개 혹은 이슈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플랫폼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예인 마약 범죄에 대해 연예계 자체가 무뎌진 것도 한 몫 한다. 돈이 되고 이슈만 된다면 마약 범죄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다.


박유천과 에이미와 비아이의 복귀 혹은 활동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연예계에 자리 잡는다면, 유사한 물의를 빚은 많은 후배 연예인들도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마약 그까짓 거. 인기만 있으면, 이슈만 된다면…”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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