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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 무소식?’ 이대호·차우찬에 대한 물음표


입력 2021.01.20 14:57 수정 2021.01.20 23:3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투수, 타자 부문 FA 역대 최고액 기록 보유자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력으로 관심 급감

투타 최고액을 기록한 차우찬(왼쪽)과 이대호. ⓒ 뉴시스 투타 최고액을 기록한 차우찬(왼쪽)과 이대호. ⓒ 뉴시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 유독 주목받은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투, 타 역대 최고액 기록을 보유한 차우찬과 이대호였다.


FA 시장이 열린지 두 달이 넘게 지났으나 이들의 계약 소식은 여전히 깜깜무소식이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감안했을 때 ‘사인&트레이드’ 방식이 아니라면 차우찬과 이대호는 사실상 이적 불가 선수로 분류된다.


차우찬은 2017년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으며 4년간 95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일각에서는 ‘거품 계약’의 절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지는 법이고, 선발 자원 확보가 절실했던 LG가 크게 베팅하며 차우찬을 잡을 수 있었다.


같은 해 이대호 역시 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환대했던 구단은 원소속팀이었던 롯데였고 FA 역사상 최고 금액인 4년 150억 원을 안겼다. 이대호였기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지났고, 이들의 FA 계약은 썩 ‘성공적’이라 볼 수 없다.


이대호의 경우 계약 후 2년간은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역시 이대호’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9년 공인구 교체와 함께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이대호는 성공적인 2년과 기대에 못 미친 2년으로 극과 극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FA 최고액 순위(양현종은 단년 계약 누적 액수). ⓒ 데일리안 스포츠 FA 최고액 순위(양현종은 단년 계약 누적 액수). ⓒ 데일리안 스포츠

차우찬은 FA 계약 4년 중 3년을 160이닝 이상 던져주며 LG의 선발 고민을 덜어줬다. 그러나 3점대 평균자책점은 2017년 단 한 번뿐이었고 2018년에는 6점대 평균자책점, 그리고 지난해에는 64이닝 소화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발표액만 95억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차우찬의 계약 역시 성공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더군다나 하필이면 계약 마지막 해 부상이 도드라지면서 차우찬을 원하는 팀은 사실상 제로에 그친 모습이다.


두 선수는 상당한 이름값을 자랑하지만 FA 시장서 대박 계약을 안을 확률은 극히 낮다. 그도 그럴 것이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이대호는 어느덧 40대에 진입했고, 부상 위험성이 있는 차우찬도 30대 중반에 이르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FA 계약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다. 일부 선수들이 과거 성적을 운운하곤 하는데 그에 대한 보상은 이미 해당 시즌 연봉 재계약을 통해 보상이 이뤄졌다”며 “FA는 여러 해를 내다보는 장기 투자라 기량 유지가 힘들 것이라 판단되면 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투타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했던 4년 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마주한 차우찬과 이대호가 어떤 계약서를 받아들지, 스프링캠프 시작 전인 보름 안에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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