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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이종권 K리그 홍보팀장 “텅 빈 경기장은 이제 그만”


입력 2021.01.21 09:00 수정 2021.01.21 10: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개막전서 K리그 방역 우수성 알려질 때 가장 큰 보람"

2021년 목표는 중계권 시장 개척 등 ‘K리그의 해외 진출’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이런 시련이 찾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의 무게와 여파는 커져갔다.


‘올림픽 연기’ ‘리그 중단’ ‘무관중’을 겪은 대한민국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코로나19라는 어둡고 우울한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년 만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은 희망이 피어오르는 요즘, 체육계 인물들과 ‘언택트 인터뷰’를 가졌다.



1. 국민의힘 이용 의원(문화체육관광위)

2. 두산 베어스 이왕돈 홍보팀장

3. 프로배구 선수 고예림(현대건설)

4.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홍보팀장

5. 스포츠 방송인 임용수 캐스터

6.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7.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로 통한다. 그는 휴식이 필요한 주말에도 K리그 경기장을 찾는가 하면 지난해 ‘주간 브리핑’을 매주 진행하며 K리그 홍보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으나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종권 팀장은 데일리안과의 언택트 인터뷰서 근황을 묻는 질문에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20시즌을 마무리하고 연초 잠시 휴식기간을 가졌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2021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주요 업무는 각 구단 전지훈련지와 취재 현황을 취합해서 미디어에 전달하는 일, 비시즌 기간 동안 진행된 'eK리그' 대회 홍보, 그 외에 내년 시즌에 적용될 각종 규정에 대한 설명자료 정리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에게 지난 1년 가장 힘들었던 때는 역시나 K리그의 개막 연기였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개막 연기가 결정된 2월 중순부터 늦은 개막전이 치러진 5월 8일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프로축구 역사상 개막이 연기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그는 “리그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경기 진행 방식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기 수 축소에 따른 수입 감소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지 등 미디어의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하루에 많게는 100통 가까이 전화를 받은 적도 있었다”라며 “K리그 구성원들 모두가 망망대해를 헤쳐 가는 속에 앞으로 리그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맡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보람도 있었다.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은 마치 월드컵 경기와 같은 취재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세계 주요 축구리그 중 K리그가 처음으로 개막하는 상황이라 그만큼 자부심도 느꼈고 결승골을 넣은 이동국 선수의 '덕분에 세레머니'와 함께 K리그의 모범적인 방역지침이 알려질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팀장에게 지난 1년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키워드는 다름 아닌 ‘관중’이었다.


이 팀장은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해 K리그는 대다수 경기가 팬 없이 치러졌다. 관중이 없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공을 차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생소했다. 대부분의 구단들의 녹음된 함성소리를 틀어서 공백을 메우긴 했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관중들이 가득 찬 경기장을 꼭 다시 보고 싶다”는 바람을 함께 나타냈다.


이종권 팀장은 프로축구 홍보팀장이 아닌 스포츠 매니아로서의 소망도 드러냈다. 그는 “평소 K리그 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장을 찾는 것을 즐긴다. 특히 겨울철 농구장과 배구장에서 코트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 것을 참 좋아한다”라며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관람 후 먹는 족발도 좋아한다. 지금 동계종목들도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어 동병상련의 심정인데,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관중으로 경기장을 찾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 팀장의 올 한 해 목표는 ‘K리그의 해외 진출’이다. 이종권 팀장은 “K리그는 지난해부터 해외중계권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해외중계권 판매에 한해 서는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위안 삼을 부분이었다”라면서 “연맹 차원에서 해외중계권 판로를 더 개척하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 저평가된 중계권 가치를 다시 올릴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구축됐으면 한다. 또 지난해 연맹에서 시작한 홍보방식인 '언택트 화상 미디어데이'가 정착되고, 연맹이 운영하는 여러 뉴미디어채널들이 더 활성화되어 팬들이 많이 찾는 K리그가 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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