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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윤석열, 국민의힘


입력 2021.01.16 09:00 수정 2021.01.16 09:14        데스크 (desk@dailian.co.kr)

박찬호의 잠재력을 키운 시스템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보호하고, 가꾸고, 키워라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찬호의 잠재력을 키운 시스템


1994년 대학 2학년 야구선수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거로 직행했다. 동양인 투수로서는 탁월한 그의 어깨가 메이저리거에서도 통할 거라고 판단한 스카우트가 박찬호를 LA 다저스팀에 영입한 것이다. 그런데 박찬호 선수는 메이저리거 마운드에 오른 지 17일 만에 더블A팀인 샌안토니오 미션스로 강등되었다. 그리고 1년 6개월의 마이너리그 생활에서 투구폼을 교정받고, 제구력을 안정시켜서, 다시금 메이저리거에 진출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거 투수로서 활약한 박찬호는 동양인 최다승인 125승의 전설을 썼다. 당시 전문가들은 미국 선진 야구 시스템이 제구력은 부족했지만, 기본적으로 강속구를 구사할 어깨를 가진 박찬호의 잠재력을 살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보수진영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차기 대선 지지율을 30%를 넘나들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1월 14일 여론조사에서는 23% 지지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2위(13%)로 뒤처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추미애라는 강력한 지지자(?)의 기상천외한 활동이 조용해진 탄인 듯싶다. 그래도 여전히 보수진영에서의 국민적 지지는 단연 1위다.


윤석열 총장 퇴임 후 8개월 동안,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그래서, 윤석열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7월은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에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불가능하겠지만, 만약에 현 정부가 김정은 총비서(지난 12일 마친 당대회에서 당위원장에서 총비서로 명함을 바꾸었다)와 정상회담을 추진하더라도 이 시기는 피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슈도 윤석렬 퇴임 후 향방에 대한 언론의 입방아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윤석열 총장이 정치에 입문한다면, 어떠한 역할을 할 때 파행적으로 어그러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 윤 총장을 지지하는 30%의 국민은 그가 올해 11월에 대통령 후보가 되고, 단번에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돼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바로잡아주기를 바랄 것이다.


앞날은 알 수 없으나, 위험성은 미리 짚어볼 필요가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021년 11월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 그 여세를 몰아 2022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2022년 5월 11일부터 그는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 출산율 OECD국가 중 꼴찌, 유례없는 부동산 가격 폭등 공화국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 9일 북한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강위력한 국방력에 의거하여 조국 통일의 력사적 위업을 앞당기’겠다고 당규에 못 받은 실질적인 핵 위협 세력을 상대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거다.


정치인은 자신이 아는 얘기를 풀어놓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자리


7월에 퇴임해서 11월에 야권 후보 결정까지 4개월, 그리고 본선에서 4개월의 피가 터지는 온갖 논쟁을 뚫고 나가면, ‘국민의 선택’의 절차가 기다린다 이 과정에서 국가지도자는 자신이 아는 얘기를 멋있게 말하는 강연자가 아니라, 국민의 칼날 같은 물음에 답해야 하는 수험자의 심정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마음을 얻어야 한다. 유능한 참모의 능수능란한 솔루션을 외워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자신의 언어’로 해법을 제시하고 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이 국가지도자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책상에 앉아 백지 한 장 꺼내놓고,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꿈꾸는 대한민국을 써보라. 얼마나 정교하고, 실현성 있고,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대한민국을 그릴 수 있을지 스스로 시험해 보라. 이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의 이익 주체의 반발에 부딪히고, 그래서 애써 중재하면, 국가 간 관계에서 또 다른 압력과 충돌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보호하고, 가꾸고, 키워라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한민국 보수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다. 소중하게 다루고, 가꾸어서 국민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그를 통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제안한다.


첫째, 7월 이후 평범한 시민이 되는 윤석열 총장을 곧바로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 성급함을 거두고, 그를 나라의 실력 있는 지도자로 가꾸어 가자. 어깨는 좋지만, 제구력이 불안정한 박찬호를 전설로 만든 정교한 시스템을 ‘국민의힘’이 만들고, 지키고, 가꾸어 가자. 대통령선거 기간에는 경선관리위원장이든, 선대위 위원장이든 맡겨서 정무적 감각도 키우게 하고, 여의도에서 열정적인 국민의 간절한 바람을 깊숙이 느끼게 하자.


두 번째, 그리고 보수진영의 대통령선거 후보는 윤 총장을 책임총리로 기용하겠다고 공약하고 러닝메이트로 함께 뛰게 하자. 대통령의 권력 제한 문제는 2022년 선거에서도 중요한 논쟁거리가 될 터이니, 개헌 없이 가능한 내각 임명권을 보장하는 책임총리제를 추진하자는 취지다. 외교·안보, 통일 문제는 대통령이, 내치는 총리가 집중하는 역할 분담으로 과도한 대통령의 권한 집중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덜어내자. 또 이를 통해 윤 총장은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와 정무적 역량을 키울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기회에 재·보궐선거가 있으면, 국회 입성해서 정치력을 키움으로써, 후일을 도모할 기회를 열어주자.


ⓒ

글/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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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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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도사 2021.01.17  12:57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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