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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고민시 "이도현과 사약남매? '오월의 청춘' 연인 호흡 기대"


입력 2021.01.14 13:46 수정 2021.01.14 13:4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고민시, '스위트홈' 이은유 役…거친 여고생 연기 호평

차기작 '오월의 청춘'·'지리산'…단편영화 연출경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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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좋아하면 울리는', '세트 플레이' 등에서 말간 얼굴을 하고 거침없는 말이나 욕설을 내뱉는 여고생의 모습으로 각인됐던 고민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역시 첫 장면에서 강렬했다. 옥상에서 우아하게 발레 동작을 취하더니 이내 얼굴을 찌푸리고 담배를 꺼내문다. 그 동안 보여줬던 당돌한 여고생의 결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상처를 간직한 여고생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줬다. 180도 다른 연기변신을 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장기를 한층 더 확장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스위트홈'이 193개국에서 동시 개봉돼 인기를 얻자 고민시 역시 함께 주가를 높이고 있다. 고민시가 연기한 인물은 이복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자퇴한 여고생 이은유다. 자신의 발레공연을 보러 오다 사고를 당해 부모님이 사망한 날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상처를 가진 캐릭터다. 여기에 다리까지 다쳐 꿈이었던 발레를 포기하며 나날이 삐뚤어지고 있다.


고민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도 할말은 하고야 마는 은유 성격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제일 편견없이 인물을 바라보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은유가 하는 발언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이다처럼 느껴졌나봐요. 우현 선배님께 했던 과격한 제스처는 다양한 나라에서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도 배우들 간에 케미스트리가 살아있다는 평이 제일 기분 좋았어요."


극중 이복남매인 이은혁, 이은유를 두고 시청자들은 '사약남매'란 별칭을 지어줬다. 후반부로 갈 수록 애틋해지는 남매의 애가 언뜻 멜로로 비쳐진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사약 남매라고 애칭을 붙여주신 걸 봤어요. 현장에서 연기할 땐 전혀 그런걸 고려하지 않았어요. 아마 감독님께서 멜로 연출을 잘하셨던 분이라 남매지만 애틋하게 보일 수 있도록 잘 만드셔서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은유는 초반 은혁의 하는 말에 모두 반기를 들지만, 그린홈 주민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으로 괴물화가 된 오빠를 향해 울부짖으며 숨겨둔 감정을 내지른다. 고민시는 은혁을 향한 은유의 시각이나 감정이 전반과 후반 대비될 수 있도록 연기했다.


"피가 안섞인 남매다보니 오빠에 대한 감정이 서툴다고 해석했어요. 거미괴물과 맞서 싸우고 이후 은혁의 안경 다리를 붕대로 고쳐주는 감정에서 미묘하게 감정을 주고 받기 시작해요. 후반부 엔딩에서 오빠에 대한 감정이 폭발하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이 장면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도현과 남매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면, 편상욱 역의 이진욱과는 하극상 케미스트리로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진욱은 고민시의 실감나는 욕설 연기에 기분이 나쁜 적도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 겁을 먹지 않아요. 진욱 오빠가 현장에서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연기하다보니 그런 애드리브가 나온 것 같아요. 욕설 연기를 할 때는 내려놓고 해요. 한 번 보여줄 때 제대로 보여주려고 하죠. 제가 어색하면 보는 사람도 어색하니까요. 진욱 선배님께는 이 자리를 빌어 감정은 없었다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주인공 차현수 역의 송강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전작에서도 송강을 잠시 짝사랑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재미있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과 많이 붙는 신이 없었지만 또래다보니 친해졌어요. '스위트홈' 대본을 받으러 간날 우연히 마주쳐서 '네가 왜 여기에 있어?'란 대화를 주고 받았어요. 그 때 함께 출연하는 사실을 알게 됐죠.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제가 강이를 잠깐 짝사랑했는데 이번에도 또 좋아하는 역할이더라고요. 장르 특성상 로맨스가 주가 되진 못하겠지만, 만약 시즌2가 나오면 은유와 현수의 로맨스가 자연스럽게 녹았으면 좋겠어요."


아직 시즌2 확정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스위트홈'의 높은 인기에 요청이 팬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배우들 역시 시즌2 제작을 희망하고 있었다. 고민시 역시 시즌2를 통해 이은유의 성장을 시청자들에게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제가 말은 많이 하는데 액션이 별로 없었어요. 거미괴물 말고는 다른 괴물과 마주치는 신도 없었고요. 감독님께 저도 피 튀기는 액션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은유는 말로 활약해줘야해'라고 하시더라고요. 시즌2가 나온다면 이시영 언니처럼 액션도 하고 괴물과도 싸우고 싶어요. 또 시즌1에선 감정적으로 서툰 부분이 많이 보여졌다면 시즌2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일깨워주는 성숙한 은유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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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는 이응복 감독을 '귀인'이라고 칭했다. '스위트홈'에 이어 이응복 감독의 차기작 '지리산'에도 합류했다. 그는 부족한 자신에게 기회를 준 이응복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전헸다.


"초반부터 혼나서 찍어서 제가 겁을 많이 먹었어요. 이후에는 캐릭터에 대화를 많이 하면서 현장에서 편하게 놀 수 있도록 해주셨죠. 감독님은 감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믿어시더라고요. 많이 부족한 저에게 최대한 기회를 많이 주시려고 한 걸 알고 있어요."


고민시는 이은유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총 7개월 간 발레를 배웠다. 14kg정도 몸무게를 감량 하고 근육과 유연성을 길렀다. 하지만 첫 촬영 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단다.


"맹 연습을 해야만 촬영 때 70%의 기량이 나오더라고요. 감독님, 시청자 모두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총 7개월 동안 발레 연습을 했어요. 짧지만 첫 등장하는 신이기 때문에 임팩트를 주고 싶었는데 몸이 안 풀린 상태에서 찍어서 아쉬웠어요. 발레도 해야하고 대사도 해야하고 소품을 이용한 행동도 해야했거든요. 얼버무리면서 했던 기억이 나요. 그 신을 찍고 저와 감독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보충 촬영을 했어요."


'스위트홈'에서 이복 남매로 만난 이도현이지만 차기작 KBS2 '오월의 청춘'에서는 연인으로 만난다. 고민시도 이도현과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었다.


"도현 씨는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를 잘 살리는 기운을 가지고 있어요. 그건 노력한다고 생기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잠깐 나오더라도 잘 살리는 배우죠. '오월의 청춘'에서 다시 만나게 돼 신기해요. 제가 먼저 출연을 확정한 후 안부 연락을 주고 받다가 '너가 해도 잘 어울리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도현 씨가 하게 됐더라고요. 사약 남매를 좋아해주셨던 팬이라면 '오월의 청춘'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민시의 롤모델은 '화양연화', '첨밀밀'에 출연한 장만옥이며 제니퍼 로렌스, 메릴스트립의 작품을 보며 연기를 공부했다.


"여성이 주체가 되는 캐릭터나 영화를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하는 여성으로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해요. 이제는 여자배우가 할 수 있는 장르나 캐릭터도 다양해졌다고 생각해요."


고민시는 2016년 '평행소설' 4회 SNS 3분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력이 있다. 배우 뿐 아니라 연출에도 관심이 있지만, 당분간은 본업에 충실할 계획이다.


"예전에 오디션을 봐도 잘 안됐어요. 그 때 연기를 하고 싶은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배우로 성공하고 싶은 욕심을 사랑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지금은 배우로서 영역을 다지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연출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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