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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한 나경원, 김종인의 '원픽' 될 수 있을까


입력 2021.01.14 06:00 수정 2021.01.14 05:1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野 유력후보 3인방 경선 레이스 본격화

'당 밖' 안철수, '단일화 의견차' 오세훈 제치고

김종인 최후의 '원픽' 될까 주목

"이기는 선거하는 김종인…지지율이 관건"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생계 문제와 서울의 경기침체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자 이태원 먹자골목을 출마 장소로 택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일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생계 문제와 서울의 경기침체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자 이태원 먹자골목을 출마 장소로 택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공식 출마하면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나 전 원내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픽'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13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편 먹자골목 삼거리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년 재임 기간 동안 멈춰선 서울을 세계적인 기업이 알아서 투자하고 선망하는 일자리가 풍부한 서울'로 되돌려 놓겠다"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잃어버린 자유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독한 마음가짐으로 서울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나경원은 원하시는 서울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앞서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인지도와 지지율 면에서 '3강' 구도의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다.


현 시점에서만 보면 나 전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소용돌이에서 빠지지 않으면서 적절한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의 경우 야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라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곤 있지만, 출마와 함께 '야권 단일 후보'를 자임하면서 단일화의 부담을 가장 크게 지게 됐다.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를 조건으로 걸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대표와 선을 긋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과 껄끄러운 설전을 주고 받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당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 선언'에 대해 "세상에 그런 출마 선언이 어디 있느냐. 출마한다는 사람이 안철수 대표가 입당하면 안 나가고 입당하지 않으면 나가겠다는 논리를 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불쾌감을 토로하면서 다소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 오 전 시장은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가치 판단이 다를 뿐인데 적절치 않은 답변"이라며 "저의 제안을 존중해달라"고 반박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이같은 갈등 상황을 모두 지켜본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히려 안 대표에 대해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나 전 원내대표의 이러한 태도는 김종인 위원장이 그동안 안철수 대표에 대해 취해온 태도와는 궤를 같이 한다. 김 위원장은 최근에도 안철수 대표에 대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국민의힘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 "안철수 지지도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세부적으로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그의 존재감을 부정한 바 있다.


나경원 캠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라며 당내 경선 및 서울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도(正道 )'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가 이대로 김종인 위원장의 최후의 카드가 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관건은 지지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김종인 위원장이 선택한 단 한명의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유력 후보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모두 끝난 뒤 진행될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는 선거'에 최대 방점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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