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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에 ‘마리퀴리’…코로나19에도 빛난 작품·배우들


입력 2021.01.11 22:15 수정 2021.01.11 22:3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강필석 김수하 '주연상', 서경수 이봄소리 '조연상' 수상

앙상블상에 '브로드웨이 42번가'…이준영 한재아, '신인상'

ⓒ네이버TV 캡처 ⓒ네이버TV 캡처

뮤지컬 ‘마리퀴리’가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1일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MC를 맡았고, 신선호 감독이 연출을, 김문정 음악감독과 THE M.C 오케스트라가 음악으로 함께 했다.


이날 대상은 ‘마리퀴리’가 거머쥐었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대상을 제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옥주현 배우님이 연습 첫 날부터 ‘마리퀴리’ 곡을 다 외워오셨다. 리딩을 하는데 대사로만 읊는 리딩이 아니라, 곡까지 외워오셔서 완성된 드라마 같은 현장을 만들어 주셨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하고 연습하느라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강 프로듀서는 “무대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모두 관객분들 덕분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무대를 지켜주셔서 우리가 한 해를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다른 업계도 힘들겠지만, 뮤지컬에 대한 지원과 거리두기 좌석 운용에 대한 재고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마리퀴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을 비롯해 프로듀서상, 음악상(작곡부문 최종윤), 연출상(김태형), 극본상(천세은) 등 총 5관왕을 차지했다. 주연상에는 ‘썸씽로튼’ 강필석과 ‘렌트’ 김수하가, 조연상에는 ‘썸씽로튼’ 서경수와 ‘차미’ 이봄소리, 신인상에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이준영과 ‘어쩌면 해피엔딩’ 한재아, 앙상블상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이 더 의미 깊었던 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이 문을 닫는 상황을 맞는 등의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한 해 동안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을 외쳤던 뮤지컬계의 노력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년도와 비교해도 2020년 무대에 올린 작품의 수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수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의 면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려했다.


물론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이날 공로상의 주인공이기도 한 뮤지컬 전문 잡지 ‘더 뮤지컬’이 지난해 12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더 뮤지컬’은 2000년 창간해 2020년까지, 20년간 총 207권의 잡지를 발행하면서 3000여 편의 작품을 소개하고, 만나온 배우·스태프만 약 2000여명에 달한다.


시상자로 나선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나에게는 네비게이션과도 같다”고 ‘더 뮤지컬’을 소개했고, “국내 뮤지컬의 소식을 비롯해 해외 뮤지컬, 인터뷰, 기획기사로 한국 뮤지컬 역사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수상자로 나선 ‘더 뮤지컬’의 발행인이자 공연기획사 클립서비스의 설도권 대표는 “여러분들과 20년을 함께 해왔다. 더 이상 잡지를 발행할 수 없다는 것이 미안하고, 송구스럽다”면서 눈물을 삼켰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뮤지컬 업계 종사자들이 너무 어렵다. 모두들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5회째를 맞는 한국뮤지컬어워즈는 매년 현장에서 뮤지컬 종사자와 관객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표방하며 시상식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뮤지컬 인재 양성과 세계 시장 진출을 모색을 위해 전문가 패널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나누는 컨퍼런스, 관객들이 함께 참여 가능한 바자회,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상식과 함께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부대 행사로서 진행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으로 기존의 대면 행사들을 온라인 비대면 콘텐츠로 전환하여 ‘스테이지’ 시리즈를 새롭게 준비했다.


‘스테이지’ 시리즈는 전년도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사연 있는 뮤지컬 음악방송 ‘뮤지컬 오프 스테이지’, 뮤지컬 각 분야 전문가들의 온라인 강연 ‘뮤지컬 렉처 스테이지’, 2020년 한 해 동안 개발된 창작뮤지컬 창작자들의 작품피칭 ‘뮤지컬 피칭 스테이지’의 세 가지 온라인 콘텐츠로 기획되었다. ‘뮤지컬 오프 스테이지’는 지난 4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됐고, ‘뮤지컬 렉처 스테이지’와 ‘뮤지컬 피칭 스테이지’는 사전 제작되어 11일 시상식 당일부터 한국뮤지컬어워즈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아래는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작)


▲대상=‘마리퀴리’

▲작품상(400석 이상)=‘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작품상(400석 미만)=‘리지’

▲공로상=‘더 뮤지컬’

▲주연상=강필석(‘썸씽로튼’)·김수하(‘렌트’)

▲조연상=서경수(‘썸씽로튼’)·이봄소리(‘차미’)

▲프로듀서상=강병원(‘광주’ ‘마리퀴리’ ‘팬레터’)

▲음악상(편곡·음악감독)=김성수(‘썸씽로튼’)

▲음악상(작곡)=최종윤(‘마리퀴리’)

▲극본상=천세은(‘마리퀴리’)

▲무대예술상=이우형 조명(‘빅피쉬’) 오필영 무대(‘젠틀맨스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안무상=김은총(‘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연출상=김태형(‘마리퀴리’)

▲앙상블상=‘브로드웨이 42번가’

▲신인상=이준영(‘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한재아(‘어쩌면 해피엔딩’)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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