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청출어람in가요] ‘싱어게인’ 재주소년의 맑은 음색으로 재탄생한 ‘홀로아리랑’


입력 2021.01.11 13:22 수정 2021.01.11 13:2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 파트1 - 부르고 싶은 노래' 발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애프터눈레코드 ⓒ애프터눈레코드

포크 뮤지션 재주소년은 지난달 31일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 파트1 - 부르고 싶은 노래’를 발매했다. 이 앨범에는 한돌 작사·작곡의 ‘터’ ‘홀로아리랑’을 비롯해 재주소년이 만든 연주곡 ‘동방의 하얀나라’ 등 총 세 트랙이 담겼다.


그는 앨범 소개글을 통해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 가면 오래된 책 냄새가 났다. 친척들이 둘러 앉아 명절 음식을 먹을 땐 그냥 맛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모든 게 이북 스타일이었다는 사실을 광화문에 있는 평안도식 만둣국 집에서 한술 뜨고 나서야 깨달았다. 할아버지는 개성 분이셨다. 어린 시절 종종 들었던 개성상인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 속에 남아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커다란 지도를 뒤적이며 ‘저 너머에 가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나는 어른이 되었고, 나름 북쪽에 살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 자유로를 오갈 뿐 임진각 너머의 풍경은 아득하기만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부르고 싶어지는 노래 두 곡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원곡: 한돌 ‘홀로아리랑’


‘홀로아리랑’은 가수 겸 작사·작곡가인 한돌이 1989년 만든 곡으로 전통 아리랑 선율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음색과 정서가 담긴 가사로 호평을 받았다. 한돌이 먼저 불렀지만, 서유석이 1990년에 부른 버전이 가요로써는 유명하다. 한돌은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만든 작곡가이기도 하다.


‘홀로아리랑’은 유명 가수와 프로그램 등에서 수차례 불리면서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용필이 2005년 평양공연 마지막 곡으로 불렸으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독도 편과 백두산 편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다.


이후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홍경민, 부활, 소향 등이 리메이크하여 부르기도 했다. 또 2016년 12월 3일엔 광화문광장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 본행사 중 한영애가 홀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최근엔 김호중도 ‘홀로아리랑’을 리메이크해 앨범에 실었다.


◆리메이크곡: 재주소년 ‘홀로아리랑’


2003년 데뷔한 재주소년(박경환)은 작곡가 겸 가수로, 2002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잔잔한 히트곡을 내오면서 인디계에서는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싱어게인’에 70호로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주소년은 이후 방송에서 선보였던 음악을 포함해 새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 파트1-부르고 싶은 노래’에는 직접 만든 연주곡 ‘동방의 하얀나라’와 한돌이 작사·작곡한 ‘터’ ‘홀로아리랑’이 실렸다.


재주소년이 부른 ‘터’와 ‘홀로아리랑’은 특유의 맑은 음색이 돋보인다. 꾸밈없는 담백한 목소리에선 쓸쓸함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누군가 슬픈 이야기를 덤덤하게 이야기할 때 더 가슴이 깊이 울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앞서 소향이나 김호중, 부활 등 다수의 가수들이 ‘홀로아리랑’을 리메이크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줬지만 대부분 한국적인 감성을 살려 진한 감성의 보컬을 선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그 울림과 중독성은 결코 그들에 밀리지 않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