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교묘히 피해…'금은방' 턴 현직 경찰 '쇠고랑'

박정민 기자 (Grace5@dailian.co.kr)

입력 2021.01.08 14:25  수정 2021.01.08 14:48

금은방 털이범 현직 경찰, 영장실질심사 출석

1억 9천여만원 대출금 갚기 위해 범행

CCTV 관제센터 근무 경험…범행 수법 치밀

금은방 턴 현직 경찰 영장실질심사ⓒ(연합뉴스)

범인을 잡던 위치에 있던 현직 경찰 간부가 자신의 손에 수갑을 찬 모습으로 8일 광주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금은방에서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A 경위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들을 향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고, 억대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도박 빚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A 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마스크·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미리 준비한 공구로 유리창·진열장을 차례로 깨부순 뒤 1분여 만에 도주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경위는 주택 구매·유흥비·양육비 명목으로 빌린 1억9000여만 원 규모의 신용 대출금을 갚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그는 번호판을 교묘히 가린 자가용을 몰고 전남 장성·영광·함평 등지를 4시간여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광주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범행 전후 CCTV 카메라 감시가 허술한 교외 지역만 골라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밀한 범행과 도주 행각으로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그가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파악했고, 범행 20일만인 지난 6일 마침내 그를 붙잡았다.


경찰은 죄질이 불량한 점,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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