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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에 미소 지은 인테리어株…주택 공급 확대에 방긋


입력 2020.12.24 05:00 수정 2020.12.23 16: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한샘·LG하우시스 두 달 간 7%, 20% 상승…인테리어 수요 증가 모멘텀 유효

B2B 수요도 증가 예상…"주택 공급 확대 수혜 영향으로 상승세 지속될 것"

코로나19로 B2C 인테리어 수요가 확대된데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B2B 수요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샘의 완성 인테리어 시공 현장. ⓒ한샘 코로나19로 B2C 인테리어 수요가 확대된데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B2B 수요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샘의 완성 인테리어 시공 현장. ⓒ한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대된 영향으로 늘어난 인테리어·리하우스 수요로 인테리어 관련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까지 46만호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 발표의 영향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가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99%)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LG하우시스는 전장보다 200원(0.26%) 오른 7만6600원에, KCC는 4500원(2.44%) 뛴 18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퍼시스(0.66%), 지누스(2.02%) 등 인테리어·리모델링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테리어주가의 상승세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2일 6만6700원으로 한 해를 시작한 한샘 주가는 3~6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7월15일 장중 12만3500원까지 85.1%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 했다. 잠시 주춤했던 주가는 지난 달 2일 9만4600원까지 내려왔지만 재차 상승흐름을 타면서 이번 달 22일 10만1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최근 두 달간 6.7% 올랐다.


현대리바트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1월2일 1만3550원 수준이던 현대리바트 주가도 7월15일 장중 한때 2만27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지난 달 2일 1만590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이달 15일 1만6050원으로 0.9% 상승했다. 이외에 LG하우시스도 이번 달 22일 7만6400원으로 마감하면서 연초(1월2일) 5만4900원 대비 39.1% 급등했다. 지난 달 2일 마감가인 6만3600원보단 20.1% 오른 가격이다. 이외에 KCC(16.4%), 퍼시스(3.5%) 등도 최근 두 달 동안 상승폭을 키웠다.


이들 종목 상승의 배경에는 올해 급증한 인테리어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우선 정부가 서울·수도권 지역 민간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강화하면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등이 강화되면서 인테리어 수요도 함께 늘어난 부분도 반영됐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실제로 한샘은 올해 3분기까지 리모델링 사업으로 199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19억원 대비 31.5% 늘어난 규모다. 현대리바트 역시 B2C, B2B 부문을 합쳐 56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9억원보다 9.3% 늘어난 규모다. LG하우시스 역시 건축자재 부문에서 3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년 전의 316억원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올해 늘어난 주택 거래 건수도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시장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총 이사건수는 500만건을 넘기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건축 사업이 늦춰지면서 노후화 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이 다수 발생했다"며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소규모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났고 이를 반영해 주가도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의 수요 증가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신규 공사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내년에 주택 46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신규 공급되는 주택은 아파트 31만9000호를 포함한 총 46만호다. 정부가 내년 공급을 계획 중인 주택 46만호 중 수도권은 27만8000호, 서울은 8만3000호다.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18만8000호, 서울 4만1000호 등 31만9000호다. 이처럼 신규 주택이 늘어나면 B2B(기업과 기업)간 신규 인테리어 공사 건수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10월 주택거래량 부진으로 인테리어 업종이 일시적으로 부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구, 캠테리어를 비롯한 B2C와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B2B 등 전사업 부문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의 그린 리모델링, 제로에너지건축물 등 정책적 수혜를 입어 LG하우시스와 한샘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의 상승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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