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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신 지원하겠다는 한국 방역 '평가'…"방역실패 지적하는 목소리 커져"


입력 2020.12.23 11:52 수정 2020.12.23 11:5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통제불능 빠질 수 있다는 공포 확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대북지원 의사를 거듭 피력하는 가운데 북한이 남한의 '방역 위기'를 언급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겨울철을 맞은 남한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당국의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남한에서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의 3차 대유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는 불안과 우려,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남측 언론을 인용해 "하루 확진자가 지난 16일 1078명을 기록한 이후 5일 연속 1000명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환자 증가, 병상 부족 등으로 확진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방역 대책이 경제활성화라는 구호에 밀려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남측 전문가들이 3차 대유행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꼽았다며 "'최악의 경우 하루에 3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체는 남측 방역 당국자가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활동의 전면 제한을 뜻하는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조정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남한의 '방역 실패'를 거론한 이번 보도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코로나19 백신 대북지원 의사를 재확인한 다음날 나왔다. 북한이 '코로나 청정국' 지위를 고수하며 외부지원 거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국에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이 장관은 전날 저녁 온라인으로 진행된 통일부 주관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 "언젠가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되고 보급된다면 서로 나누고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코로나 상황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기 교착상태에 놓인 남북관계를 코로나19 대북지원을 통해 개선해보겠다는 구상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해당 토론회에서 북한이 독자개발을 천명한 금강산 일대를 공동개발하길 바란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 독자 개발 의지를 내비쳤는데 그보다는 남북이 다시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금강산을 개발하고,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북한에서 야심적으로 준비한 원산·갈마지구까지 관광의 무대를 확대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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