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대비 ‘집콕’ 시작됐지만...수익률 배고픈 음식료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2.23 05:00  수정 2020.12.22 16:38

라면수출 6억 달러 전망에도 농심 1.5%↓...오뚜기 등 ‘찔끔’ 상승

“기저 부담으로 내년 감익 추세...해외시장·중장기 체력개선 주목”

106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이 충족된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장기 집콕’으로 음식료 업종의 수혜 가능성이 재차 주목된다. 음식료 관련주는 앞선 코로나19 1차 확산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큰 폭 오른 뒤 조정 기간을 거쳤다. 증권가는 올해 호실적에 따른 내년 역기저 우려 등이 남아있지만 펀더멘털의 개선에 따라 주가는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음식료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은 전장 대비 2500원(0.66%) 오른 37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10월 12일 종가 41만원을 마지막으로 이달 들어 35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리온은 3.56% 내린 12만2000원, 하이트진로는 1.40% 빠진 3만1600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롯데칠성(-0.93%)과 샘표식품(-0.41%)은 하락했고 풀무원(0.89%)은 소폭 올랐다.


이날 라면주 대장인 농심은 전장보다 0.98% 내린 30만3000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1.60% 상승한 57만1000원, 삼양식품은 0.60% 하락한 10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라면주는 올해 라면 수출액이 6억 달러 규모에 이르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당일 삼양식품(1.61%)과 오뚜기(1.08%)는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그쳤고 농심(-0.49%)은 오히려 하락했다.


음식료 섹터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된 업종 중 하나다. 그러나 내년 기저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하반기 급격한 주가 조정을 겪은 뒤 연초 이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후 최근 국내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시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전날 정부는 수도권에 지자체 행정명령 형태로 적용하기로 한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연말연시 스키장·관광명소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재확산세와 비교하면 주가 흐름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년 역기저 우려와 함께 온·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서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제어했다. 라면주는 올해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효과 등으로 해외 라면시장 성장이 두드러졌고 통상 사재기 품목으로 거론되는 종목이다. 증권가는 내년 라면 내수시장의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라면 시장 규모는 2조3600억원으로 작년 대비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기저 부담으로 내년 규모는 올해보다 2%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 역시 올해 해외 법인 호실적 달성 등에 따른 기저 부담이 남아있다. 한 연구원은 “농심의 내년 내수 라면·스낵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출과 해외 법인 매출액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개발과 라인업 확장에 적극적인 오리온도 중장기 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쌓이고 있다는 평가다. 오리온은 전년 동기 파이 및 스낵부문 행사에 따른 역기저에도 불구하고 신제품효과가 더해지면서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그 외 베트남 등에서의 시장 지위 확대와 제품 다각화 등이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최근 높아진 기대와 대비해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장기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베이스 부담이 존재하지만 추가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2017년 사드 이슈 이후 여전히 동종업체 대비 20% 이상 할인된 밸류에이션이 정상화 되는 등 선순환에 따른 주가의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국내 가공 부문이 이른 추위 및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영향으로 올해 4분기 매출·영업이익의 고른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 채널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에선 냉동피자 라인이 추가 가동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코로나19 수혜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가공 부문에선 내년부터 ‘쉬안즈’와의 채널·제품 시너지 본격화 전망 등이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소로 꼽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는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11배에 거래 중”이라며 “증진된 체력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도 재평가 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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