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뚜렷한 공과’ 조계현 단장…재신임 기대 부응할까


입력 2020.12.12 12:02 수정 2020.12.12 12:02        이용선 객원기자

맷 윌리엄스 감독 영입과 외인 재계약은 성공적

트레이드 실패 및 외부 FA 미온적 대처는 물음표

2년 재계약에 성공한 KIA 조계현 단장 ⓒ KIA 타이거즈 2년 재계약에 성공한 KIA 조계현 단장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조계현 단장과의 2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최근 3년 임기가 만료돼 재신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조계현 단장은 윌리엄스 감독의 남은 2년 임기 동안 ‘동행’하게 되었다.


해태 레전드 출신 조계현 단장은 2014시즌 종료 뒤 KIA의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감독의 수석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두 사람은 LG 트윈스 시절부터 감독과 수석 코치로 호흡을 맞춰왔었다. 2017년 KIA가 통합 우승에 성공한 뒤 조계현 수석 코치는 단장으로 영전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수 출신 단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조계현 단장의 지난 3년간의 행보에 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1년 전 FA 자격을 취득한 안치홍을 잡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는 시선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0.286 8홈런 5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64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2.0으로 부진했다.


임기 첫해 6위를 기록한 KIA 윌리엄스 감독 ⓒ KIA 타이거즈 임기 첫해 6위를 기록한 KIA 윌리엄스 감독 ⓒ KIA 타이거즈

조계현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공을 들여 영입한 윌리엄스 감독도 호평을 받고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윌리엄스 감독은 KIA의 하위권 전망에도 6위로 시즌을 마치며 선전했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 훈련도 체력 훈련 위주의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열성적으로 지휘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조계현 단장의 외국인 선수 브룩스와 터커의 재계약도 만족스럽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조계현 단장의 임기 3년간 KIA의 팀 성적은 4위 이상이 한 번도 없었다. 2018년 5위, 2019년 7위, 2020년 6위로 중하위권을 임기 내내 전전했던 단장의 재계약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9년 김기태 감독이 시즌 도중 최하위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을 때도 조계현 단장은 ‘책임론’을 비켜갔다.


그동안 조계현 단장이 주도했던 트레이드는 타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지난 2년간 KIA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타 팀으로 이적했던 이명기, 박준태, 홍건희, 문경찬, 박정수는 새 소속팀의 호성적에 공헌했다.


반면 이들을 내주고 KIA가 데려온 이우성, 장영석, 류지혁, 장현식, 김태진은 부진 및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내야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투수를 내준 트레이드는 단기적인 성과조차 내지 못한 채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


KIA로의 트레이드 후 부진했던 장현식 ⓒ KIA 타이거즈 KIA로의 트레이드 후 부진했던 장현식 ⓒ KIA 타이거즈

지난 3년간 외부 FA 영입이 없는 것도 조계현 단장의 ‘과’라는 지적이다. KIA의 약점인 포수와 내야를 보강할 수 있는 ‘FA 대어’들이 지난 3년간 시장에 나왔으나 KIA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모기업이 탄탄한 KIA임을 감안하면 조계현 단장이 소극적이라는 목소리다.


KIA는 현재 내부 FA 최형우와 양현종의 선택을 주시하고 있다. 최형우는 타 팀 이적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 설령 그가 잔류한다 해도 1983년생이라 언제 에이징 커브가 닥칠지 알 수 없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에이스 양현종이 떠난다면 KIA는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KIA의 외부 FA 영입 의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계현 단장은 새로운 임기 2년 동안 KIA를 상위권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지난 3년간 공과 과가 뚜렷했던 조계현 단장의 진정한 ‘마스터 플랜’이 가동될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정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