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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시티팝으로 재탄생한 이승철의 ‘잊었니’


입력 2020.12.08 02:00 수정 2020.12.07 19:4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 재킷 ⓒ앨범 재킷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OST 가창 제안을 받은 소향은 이승철 원곡의 ‘잊었니’를 리메이크 해 지난 5일 음원을 발표했다. 원곡의 애절함은 소향의 목소리를 통해 또 다른 느낌으로 재탄생됐다. 특히 장르의 변화로 기존 곡과는 다른 결의 느낌을 자아낸다.


드라마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고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31.9%까지 찍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원곡: 이승철 ‘잊었니’


‘잊었니’는 성유리, 주상욱, 이상우, 서현진 주연의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 OST로 2012년 2월 발매된 이승철의 곡이다. 이 곡은 발매 당시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이후 미쓰에이, 빅뱅 등 대형기획사 아이돌의 컴백으로 잠시 정상을 내주었다가 한 달 뒤 역주행하면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승철의 깔금한 딕션과 섬세한 보컬,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가성으로 완성됐다. 이승철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잊었니 날 잊어버렸니 / 그 수많은 추억들은 잊어버렸니 / 가슴은 널 향해 팔 벌려 / 오늘도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라는 애절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극의 긴장감과 설렘과 성유리, 주상욱 등 배우들의 연기와도 잘 어우러지면서 극의 애절함을 배가시켰다.


◆리메이크곡: 소향 ‘잊었니’


작곡가 홍진영의 ‘잊었니’(가창 이승철)는 인기 드라마 OST 리메이크로 실력을 인정받은 메이져리거가 편곡을 맡고, 소향이 가창자로 나섰다. 이들은 장르에서부터 변화를 줬다. 시티팝 장르로 재해석하면서 원곡과는 다른 결의 감성을 완성했다.


기본적으로 소향은 안정적이고 정석에 가까운 발성 스타일이다. 특히 타고난 성량과 방대한 음역을 자랑하는데, 이번 ‘잊었니’도 매우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면서도 단순히 고음을 지르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발성과 음질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향은 이번 ‘잊었니’ 녹음 당시 오랜 연습과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원테이크 방식도 너끈히 소화하면서 탁월한 가창력과 곡 해석 능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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