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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 의심치 않는 ‘보아’의 또 다른 20년


입력 2020.12.05 09:48 수정 2020.12.05 09:4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가창력과 댄스 그리고 외모까지 3박자를 다 갖추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동일한 업계에서 20년을 일했다는 것도 훈장에 가깝게 여겨질 정도다. 이 어려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가수가 바로 보아다. 그는 2000년 만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 보아는 지금의 SM엔터테인먼트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기획사의 암흑기 시절을 책임진 덕에 ‘소녀가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지난 2014년에는 강타와 함께 비등기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비단 SM의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 가수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성공에도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 때문에 보아에게는 늘 ‘최연소’ ‘최초’ ‘최다’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놀라운 건 보아에게도 흔히 말하는 ‘전성기’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단순한 기획형 아이돌을 넘어서 아티스트로서 큰 공백 없이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가수로서의 실력과 인기, 음악은 물론이고 자기관리와 정신력은 전성기 때와 비교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아는 지난 1일 20주년 기념 앨범 ‘베터’(BETTER)를 내놓았다. 이 앨범은 보아의 전성기 때와 비교해도 크게 변함없는 파워를 입증하고, 현재 그의 정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후 자신이 써내려갈 음악적 방향성까지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보아의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부터 ‘걸스 온 탑’(Girls On Top) ‘내가 돌아’(NEGA DOLA) 등 보아와 호흡을 맞췄던 유영진이 작사·작곡·편곡을 하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보아의 길을 되새기면서도, 직접 작사·작곡 등으로 참여한 ‘클라우드’(Cloud)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리틀 버드’(Little Bird)와 작사한 ‘엘.오.브이.이’(L.O.V.E)를 담으면서 현재의 보아의 색깔도 동시에 담아낸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그의 음악적 파워는 수치로도 증명이 됐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베터’는 발매 이후 벅스 1위를 비롯해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했고,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의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성적만큼이나 최근 그가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가 매번 화제를 모으는 것도 여전한 인기를 입증한다.


보아는 퍼포머로서의 지난 20년을 셀프 커버해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필름 ‘202020 BoA’, 자신의 일상과 오랫동안 자신을 지켜봐 온 이들의 목소리로 보아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비춰보는 ‘Nobody Talks To BoA - 모두가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아’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또 보아의 히트곡을 후배들의 목소리로 듣는 ‘아워 빌러브드 보아’(Our Beloved BoA)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는 것을 넘어 이제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서도 활약하고 있는데, 보아는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기보다, 줄곧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심사위원으로 비춰졌다. 실력 있는 선배들 사이에서도 유독 보아가 돋보일 수밖에 없던 이유다. 지금 아이돌을 꿈꾸는 그들에게 보아는 그 길을 먼저 걸은 성공사례이기 때문이다.


보아는 이번 신보 발매 기자회견에서 “케이팝이 전 세계를 향하는 음악이 됐다. 나도 내 작품에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퀄리티를 갖고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걸 후배들을 통해 배우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거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나에게도 또 다른 10년, 20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20년을 꾸준히 달려온 보아, 앞으로의 20년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누군가는 아이돌 가수에게 20년은 ‘은퇴’라는 잣대를 가져다 대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보아에게는 이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보아는 일찌감치 ‘아이돌’의 범위를 넘어섰고, 끈임 없이 자신의 다음 스텝을 고민해 왔다. 실력과 외모,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겸비한 여성 아티스트로서, 보아의 다음 행보에 전혀 의심이 들지 않는 이유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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