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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오늘 방한…문대통령 '균형 외교' 시험대 오르나


입력 2020.11.25 04:00 수정 2020.11.24 17:1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왕이 방한, 미중 갈등 속 '관계 관리' 의도…앞서 日 방문

2019년에도 문대통령 예방해 "강권정치의 위협" 美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2월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2월 5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 방한한다. 왕 부장의 방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한미동맹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중국 사이의 '균형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이 나온다.


왕 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초청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으로, 강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협력과 양국 고위급 교류, 한반도 정세 및 지역·국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특히 26일 오후 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 왕 부장은 지난해 방한 당시에도 강 장관 면담 뒤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가에서는 왕 부장의 이번 방한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 속에서 '미국 편에 서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후 한국 정부에 중국을 겨냥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동맹 중시 기조에 따라 한·미·일 삼각 공조 체제가 복원될 경우 중국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문 대통령도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왕 부장이 방한에 앞서 24~25일 일본을 방문하는 것도, 이를 의식한 '관계 관리' 행보로 읽힌다. 실제 왕 부장은 지난해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을 당시에도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건 한국 측의 동료들과 전략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제의 정세는 일방주의, 그리고 강권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같은 맥락에서 왕 부장은 방한 기간 중 문재인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여당 원로급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과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왕 부장의 방한에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도 내달 초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미 정권 교체기에 한반도 상황 관리를 목적으로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왕 부장의 방한 내용에 따라 대중 견제 메시지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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