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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걷는, 공연계의 유연한 대처


입력 2020.11.19 08:38 수정 2020.11.19 08:3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9일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 격상

ⓒ뉴시스 ⓒ뉴시스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공연계가 다시 거리두기 좌석제(한 자리 띄워 앉기)를 적용하게 됐다. 거리두기 좌석제가 해제된지 12일 만이다.


앞서 공연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전체 좌석의 50%, 많게는 70% 가용하면서 공연을 이어왔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좌석의 70% 이상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구조임에도 무대를 올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대를 올리겠다는 의지였다.


덕분에 공연장 안에서의 감염사례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5단계로 세분화함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좌석 띄워앉기가 해제됐다. 일행끼리 붙어 앉는 것은 물론 전석을 오픈하고 매진되는 일도 가능했다는 말이다.


공연계가 전석 오픈, 아니 최소한 일행끼리 붙어 앉는 구조의 좌석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매출에서 찾을 수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거리두기 완화가 시작된 첫 주말(7~8일) 공연계 매출은 13억9300만원이었고, 이후(13~14일) 주말에는 19억7300만원이었다. 하지만 다시 19일 이후부터 1.5단계가 적용되면서 또 다시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공연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라는 점을 대비해 예매 시점이나, 좌석 오픈 기준을 기존과 달리하면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앞서 코로나 상황이 변경될 때마다 전체 좌석에 대한 예매를 취소하고 재오픈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 차례 피해를 봤던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10일 개막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전석을 오픈했지만 방침에 따라 객석 조정 여부는 열어놓았다, ‘캣츠’ 내한공연도 당장 19일 공연부터는 일부 좌석의 판매를 마감하고 밀집도를 낮춰 운영하며, 24일부터 12월 6일 공연은 전체 취소 후 재오픈된다. 이 공연은 ‘홀딩석’을 운영하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 오픈을 하는 등의 유연한 대처를 해왔다.


19일 개막하는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19이리부터 29에 추가 오픈된 거리두기 좌석의 예매를 취소한다. 이밖에도 국공립 공연장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공연장들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자리 띄워앉기 방침을 자체적으로 유지해오고 있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홀딩했던 좌석을 추가적으로 풀고, 혹여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추가 오픈한 좌석을 취소시키는 식으로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자 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는 터라 피해를 ‘0’으로 만들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뮤지컬의 특성상 티켓 예매 오픈일 주기를 무작정 당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현재에 충실하며 전석을 오픈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1.5단계로 격상한 것에 따라 방침을 마련하고, 이후 예매 주기를 짧게 해나가는 쪽으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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