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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성골 류지현 감독…‘두산 공포증’ 극복할까


입력 2020.11.14 12:41 수정 2020.11.14 12:41        이용선 객원기자

‘두산 극복 실패’ 류중일 감독, 3년 임기 만료 후 사의

류지현 신임 감독, 두산 넘어서지 못하면 우승 불가능

LG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LG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연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켰던 LG 트윈스가 13대 감독으로 류지현 수석 코치를 선임했다. 2년 총액 9억 원의 계약 조건이다.


지난 6일 3년 임기가 만료된 12대 류중일 감독이 구단의 재계약 검토 여부와 무관하게 사의를 표명해 LG는 신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른바 ‘LG 성골’이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에 입단해 그해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신인왕도 차지했다.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16년간 LG에서 수비, 주루코치 등을 역임했다. 1990년 LG가 창단된 이후 선수로 입단해 LG감독직에 오른 첫 번째 사례다.


‘LG 원팀맨’ 류지현 감독은 LG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외부 영입 감독과 달리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이미 되어있다. 선수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2년 선배 차명석 단장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류지현 감독은 취임 일성을 통해 ‘우승’이 목표임을 밝혔다. 올해 LG는 역대 가장 탄탄한 선수층, 즉 뎁스(Depth)를 자랑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운영의 묘가 부족해 정규 시즌 4위 및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1994년 LG 우승을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1994년 LG 우승을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류지현 감독은 류중일 감독의 장점을 계승하는 한편 단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특히 전임 류중일 감독 임기 내내 지속했던 ‘잠실 라이벌’ 두산 상대 약세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류중일 감독은 임기 첫해였던 2018년 두산에 1승 15패의 최악의 상대 전적을 남겼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차우찬을 134구 완투를 시켜 가까스로 16전 전패를 모면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앞둔 차우찬의 혹사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류중일 감독 임기 동안 관리를 받지 못한 차우찬이 혹사 누적으로 인해 지난 7월 말을 끝으로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다고 분석한다.


2019년 6승 10패, 2020년 6승 1무 9패로 류중일 감독은 두산 상대로 5할 승률 시즌도 만들지 못했다. 3년간 류중일 감독의 두산 상대 통산 승률은 0.277로 3할에도 못 미쳤다. LG에 감독으로 영입되기 전 ‘삼성 라이온즈 30년 원팀 맨’이었던 류중일 감독이 LG와 두산의 ‘특수한 관계’를 끝내 헤아리지 못했다는 시각마저 있다.


특히 올해의 두산전 상대 전적 약세는 치명적이었다. LG와 두산의 정규 시즌 성적은 79승 4무 61패 승률 0.564로 완전히 동일했다. 하지만 LG가 두산에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바람에 두산이 3위, LG가 4위가 되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했다.

LG에서 선수와 코치로 오래 몸담아온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LG에서 선수와 코치로 오래 몸담아온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이 사실상 무산된 것도 두산 상대 준플레이오프 2전 전패 탈락이 결정적이었다. 그야말로 류중일 감독은 임기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두산을 이겨내지 못한 채 LG를 떠나게 된 셈이다.


류지현 감독이 약속한 임기 내 우승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을 넘어서지 못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류지현 감독이 선수로서의 우승에 이어 감독으로도 LG의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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