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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쥔 한화, kt에도 고춧가루?


입력 2020.10.29 10:56 수정 2020.10.29 10:5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위 확정 짓고자 하는 LG 상대로 연장 대역전극

kt와 정규시즌 2경기 남겨둬, 1승만 거둬도 타격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은 한화 이글스. ⓒ 뉴시스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은 한화 이글스. ⓒ 뉴시스

올 시즌 프로야구 최하위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의 막판 고춧가루가 매섭다.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정규시즌 최종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터진 송광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한화는 4회까지 0-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5회 4점, 6회 2점을 내며 따라 붙은 뒤 결국 연장까지 승부를 몰고 가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시즌 45승(3무 94패)째를 수확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패 타이기록인 시즌 97패 불명예를 가까스로 피했다.


반면 경쟁 팀 kt가 KIA에 발목이 잡히면서 2위에 한걸음 다가섰던 LG는 마무리 고우석에게 3이닝을 맡기는 등 총력전을 펼쳐봤지만 아쉽게 패하며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LG는 남은 1경기를 이겨도,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kt가 모두 승리한다면 2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공교롭게도 2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는 계속해서 한화가 쥐게 됐다.


LG에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린 한화는 29일과 30일 kt와의 2연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LG가 SK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kt는 한화를 상대로 2승을 해야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1승 1패를 기록하면 LG의 최종 2위가 확정된다. LG로서는 자신들의 발목을 잡은 한화를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잠실 LG전 결승타의 주인공 송광민. ⓒ 뉴시스 28일 잠실 LG전 결승타의 주인공 송광민. ⓒ 뉴시스

일단 한화는 29일 대전 kt전에 2년차 신예 오동욱을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kt는 올 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소형준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kt가 단연 앞선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한화는 28일 LG전에서도 객관적인 열세를 딛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오히려 순위 싸움서 자유로워진 것이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kt보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화도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kt와의 2연전을 홈경기로 치른다. 올 시즌 내내 부진으로 실망감이 컸을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둬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안길 필요가 있다.


시즌 막판 매서운 한화발 고춧가루가 kt의 발목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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