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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불새2020' 홍수아, 외모에 쏠린 관심…연기로 극복할까


입력 2020.10.29 08:26 수정 2020.10.29 08:2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SBS ⓒSBS

2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많은 불새리언을 양산했던 드라마 '불새'가 SBS '불새 2020'이란 이름으로 16년 만에 부활했다. 이유진 작가가 그대로 집필을 맡아 2004년의 감성을 2020년에는 어떻게 풀어낼 지 방영 전부터 기대를 받았다.


이같은 기대와 관심은 '불새2020'이란 작품보다 여주인공 홍수아에게 더 쏠린 모양새다. 극중 故 이은주가 맡았던 철 없는 부잣집 딸에서 사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가난한 제훈(이재우 분)과 사랑에 빠지는 이지은 역으로 분한 홍수아는 첫 방송부터 연기와 작품보다는 얼굴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앞서 홍수아는 쌍꺼풀이 자주 풀려, 수술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쌍꺼풀 수술 하나로 홍수아는 통통튀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한층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은 목소리는 그대로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홍수아의 얼굴과 달라져 혼란스러워했다. 심지어 자신이 알고 있는 홍수아의 이미지와 '불새2020'에서의 이지은을 연기하는 홍수아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드라마를 즐기기에 홍수아의 달라진 이미지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까지 있었다. 쌍꺼풀 수술 후 처음 하는 작품이 아니지만 '불새2020'이 가진 화제성이 높아 홍수아 외모에 더 큰 관심이 몰린 것이다.


활동 도중 교정이나 성형 수술로 이미지를 바꿔 활동하는 배우의 모습은 흔하진 않지만 없는 경우는 아니다. 영화 '올드보이', '웰컴 투 동막골' '연애의 목적'에서 뛰어난 연기와 개성있는 인상을 남긴 강혜정은 2007년 교정으로, 트레이드마크였던 돌출입이 사라지고 귀여운 인상을 갖게 됐다. 이 탓에 성형설에 시달리기도 했던 강혜정은 2011년부터 드라마 '미스 리플리' '결혼의 꼼수', '저글러스', 영화 '가문의 저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지금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각인시켰다.


신은경 역시 양악 수술로 다소 강했던 이미지에서 부드러운 인상을 갖게 됐다. 신은경은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수술 동기를 당당하게 밝혔다. 신은경을 양악 수술 후 '네 이웃의 아내' '그녀의 비밀' '오 나의 귀신님' '황후의 품격' 현재 방송 중인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캐릭터의 폭을 넓혔다. 악역은 물론 그가 원했던 따뜻한 캐릭터, 코믹한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외모에 대한 관심을 연기로 극복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색즉시공' '가문의 부활'에서 보여준 코믹연기로 주가를 높이던 신이도 2011년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양악수술을 선택했다. 양악 수술 후, 일이 끊겨 힘든 시간을 보낸 신이는 활발한 활동은 아니었지만 '훈장 오순남' '조선 생존기' 최근 종영한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 출연하며 다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이다.


홍수아도 '불새2020'로 배우로서 터닝포인트 시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부지 금수저에서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사업실패로 삶의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모습, 전 남편에게 복수를 꿈꾸지만 사랑과 애증의 골목에서 서성이는 연기까지 앞으로 홍수아가 보여줄 연기는 무궁무진하다.


달라진 외모를 낯설어하지만 예뻐진 얼굴로 당당하게 활동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불새2020'은 120부작 긴 호흡으로 짧지 않은 시간이 홍수아에게 주어졌다. 그 동안 홍수아가 예쁜 얼굴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연기와 작품으로 전환시켜놓을 수 있을까. 홍수아와 '불새2020' 제작진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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