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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별세] 2030세대의 재평가 “일자리 창출한 기업인 존경은 당연”


입력 2020.10.27 12:00 수정 2020.10.27 12:30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이 회장 별세 소식에 온라인커뮤니티·SNS 관련 게시물 잇따라

저성장·취업난 불만 표출…“정부꼴 생각안하고 재계 큰별 흠집내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1년 7월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한 뒤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삼성전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1년 7월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한 뒤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2030 청년계층 사이에서 그의 생전 업적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저성장 기조가 겹치면서 혁신 기업인에 대한 필요성이 절감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이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2030 청년층이 주로 드나드는 소셜네트워크(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회장 관련 게시물이 잇따랐다. 이 회장을 둘러싼 평가 논란과 관련,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일자리를 창출한 업적은 부정할 수 없다는데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 ‘낙**’은 “잘한 것도 많고 못한 것도 있지만, 별세 했을 때 까지 욕먹을 인물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막말로 당장 삼성 없어지면 망하는 회사가 몇 개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유저 ‘봄**’은 “아버지는 삼성 협력사 이사로 일하고, 어머니는 삼성 현장에서 일하고, 나도 말단 직원으로 일하는데 삼성 없어지면 다 길바닥에 나앉는 것”이라며 “삼성그룹 정직원 수만 20만 정도고 연결된 협력사, 거래처 직원들까지 하면 그 수가 얼마나 되겠냐”며 삼성그룹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30대 페이스북 유저 ‘윤**“은 “솔직히 이 회장 없이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하냐”며 “지엽적인 문제들을 물고 늘어지기 전에 큰 그림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이 올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추모 메시지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이 올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추모 메시지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 회장 추모사에는 사흘만에 비판 댓글이 4400여개나 달렸다. 이 대표는 추모사에 이 회장이 ‘한국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이다.


30대 페이스북 유저 ‘이**’는 “역대 한국 성장에 주 역할을 했던 사람이 돌아가셨는데 하는 일은 없으면서 할 말이 그정도 밖에 안되냐”며 “그 쪽이 뭘 해보려 해도 이건희 회장의 0.1%도 안 되는 것 잘 알텐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인물을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 못하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유저 ‘Ju****’은 “그래서 이낙연님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말장난 말고 실제적으로 무엇을 하셨죠?”라고 꼬집었고, ‘박**’은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꼴은 생각 안하고 대한민국의 별을 흠집 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처럼 2030 청년계층이 이 회장의 업적에 주목하는덴 문재인 정부의 연이은 정책 실패에 대한 불만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36.6%을 기록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체감실업률은 13.5%, 청년체감실업률은 25.4%로 급등하는 등 고용상황은 연일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극심한 청년세대 주거난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30대 직장인 임 모 씨는 “정부는 내일 당장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처럼 떠드는데 나아지는 것이 뭐가 있냐”며 “차라리 입을 다물고 이건희 회장처럼 좋은 급여를 주던가 집을 마련해 주던가 성과로 말하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다른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아무런 성과 없이 사회갈등만 부추기는 정치인 보다는 기업인들에게 의지가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모두가 삶이 팍팍한 상황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기업인이 존경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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