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LG화학-SK이노, '배터리 분쟁' 합의 급물살 타나…"대화의 문 열려있다"


입력 2020.10.27 08:23 수정 2020.10.27 08:3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美 ITC, 영업비밀침해 최종 결정 선고 12월 10일로 6주 미뤄

막판 합의 시도 가능성 거론…합의금 규모 및 납입 방법 주목

SK그룹(왼쪽)과 LG그룹 로고.ⓒ각사 SK그룹(왼쪽)과 LG그룹 로고.ⓒ각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정을 또 다시 연기한 것에 대해 27일 양사는 "성실하게 소송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려있다"고 밝혀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ITC는 26일(현지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조사의 완료일을 10월 26일에서 12월 10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연장 결정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ITC는 지난 5일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이를 3주 미뤘다. ITC가 두 차례에 걸쳐 두 달 넘게 최종 결정을 미룬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대했던 최종 결과가 우리 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께 또 다시 미뤄지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측 모두 당황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최근 2차 연장의 유력한 이유라고 진단한다. 실제 ITC에서 진행중인 다른 소송들도 최종 결정이 두 번이나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미국에서 모두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기업인만큼 ITC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조 단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만일 예비결정(조기패소) 대로 SK이노베이션이 패소를 확정지을 경우 미국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돼 연쇄효과가 크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헝가리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의 추가 증설을 단행,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2023년까지 총 배터리 생산능력을 260GWh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중장기 플랜을 공개했다.


더욱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종 판단을 대선 이후로 미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ITC는 구체적인 연기의 이유나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LG와 SK는 이번 판결 연기와 관련해 소송에 성실하게 임하면서도 합의를 위한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SK이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알 수 없으나, ITC 위원회가 앞서 1차로 21일 연기한데 이어 추가로 45일이라는 긴 기간을 다시 연장한 사실로 비춰 위원회가 본 사건의 쟁점을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연기와 관계없이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G화학 역시 "소송에 계속 성실하고 단호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쟁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소송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양사 모두 대화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막판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합의에 나서게 될 경우 합의금 액수와 납입 방법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사장)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0' 행사에서 LG화학과의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양사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