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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품질비용 털어낸 기아차 "신차 골든사이클로 수익 개선"


입력 2020.10.26 17:30 수정 2020.10.26 17:3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대규모 품질비용에도 불구 고수익 신차 및 RV 판매 호조

신차 골든 사이클 앞세워 4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 '총력'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위한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리론칭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3분기 세타2 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을 대거 반영했음에도 불구, 2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충당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대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K3, 스포티지 후속모델, 전기차 전용 모델 등 신차 골든사이클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브랜드 리론칭 등 구조적 변화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자동차는 26일 3분기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이 매출 16조3218억원(전년 동기 대비 8.2%↑), 영업이익 1952억원(33.0%↓), 경상이익 2319억원(48.0%↓), 당기순이익 1337억원(59.0%↓)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증감 사유를 보면 품질비용 7030억원, 환율 150억원, 대수감소 680억원 등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했고 판촉비 절감 720억원, 신차 등 믹스/ASP(평균판매단가) 6170억원이 반영되면서 전체적으로 195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충당금 1조2600억원 중 실제 3분기에 반영된 금액은 1조131억원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했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등 엔진 결함에 대해 3분기에 총 3조39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품질 문제가 제기된 엔진들에 대해 평생보증을 하기로 한 이후 예상 보다 제품 교환 사례가 늘어나자 충당금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충당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조2080억원으로 K5,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실제 국내 시장은 K5·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에 더해 카니발 신차효과가 본격화되며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 증감 현황ⓒ기아차 기아차 3분기 영업이익 증감 현황ⓒ기아차

해외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되며 판매가 회복했으나, 신흥시장에서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 3분기 대비 5.5% 감소한 19만6891대 △유럽에서 4.2% 증가한 12만8175대 △인도에서 175.7% 증가한 3만8023대 △중국에서 15.1% 증가한 6만3350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19.7% 감소한 13만623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4분기 이후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국내·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인도 시장 성공적 진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 진입,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크게 높인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단가 인상 및 인센티브 하향 등을 통해 향후에는 일부 차종이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또 연초 발표한 ‘Plan 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적으로 추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역량 제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 도약을 준비한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 전무는 "올해 3분기 신차 가격, 믹스 개선, 인센티브 개선 효과 등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 노력이 가져온 구조적 변화"라면서 "내년 K3, 스포티지 후속 모델, CV 등 전기차 전용 모델이 출시될 예정으로 이런 신차 계획과 CKD 확대, 신시장 개척 등을 모두 고려하면 구조적 변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 플랜S(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한 핵심 주축은 수익성과 브랜드 리론칭"이라면서 "내년부터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신차 효과로 4분기에도 한 자릿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특히 매분기 영업익 1조원 달성 가능한 펀더멘탈(기초체력) 여부에 대해서는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RV(레저용 차량)이 전체 판매 모델 대비 60% 이상을 차지하고 텔루라이드 등의 인센티브가 낮은 수준인 점 등을 감안하면 지속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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