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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투백투백’ 롯데…희망 쏜 탈꼴찌 시즌


입력 2020.10.22 23:13 수정 2020.10.22 23: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네 타자 연속 홈런

수비 강화-프로 의식 되찾은 점이 최대 성과

백투백투백투백 홈런의 시작을 알린 이대호. ⓒ 뉴시스 백투백투백투백 홈런의 시작을 알린 이대호. ⓒ 뉴시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를 강팀으로 분류한 전문가와 팬들은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고작 0.340에 불과한 승률(48승 3무 93패)로 리그 최하위로 처졌기 때문이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롯데의 가을 야구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롯데는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서 8-9 역전패했다.


사실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전날 경기에서도 SK에 패한 롯데는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에 따라 6위 KIA와의 순위를 바꿀 수 있으나 큰 의미는 없다. 앞으로 7경기가 끝나면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는 롯데다.


힘이 처질 법도 했으나 롯데는 SK를 맞아 끝까지 투혼을 펼치는 프로 정신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방망이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롯데는 1-5로 뒤진 6회초, 1사 주저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곧바로 등장한 이병규가 다시 한 번 김정빈의 공을 공략하며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롯데의 홈런 행진은 계속됐다. 이대호, 이병규에 이어 안치홍까지 홈런맛을 봤고 한동희까지 홈런포 대열에 합류하면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백투백투백투백, 즉 4타자 연속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다.


롯데에 앞서 대기록을 만들어낸 팀은 2001년 삼성이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을 시작으로 마르티네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연속해서 홈런을 합작한 바 있다. 당시 투수는 올 시즌 초까지 한화를 이끌던 한화 한용덕이었다.


팀의 가을 야구가 무산된 가운데서도 타자들의 집중력이 살아있다는 점은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롯데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다.


팀의 고질적 약점을 메우는데 성공한 성민규 단장. ⓒ 연합뉴스 팀의 고질적 약점을 메우는데 성공한 성민규 단장. ⓒ 연합뉴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안치홍을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적지 않은 힘을 쏟았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내일이 더 기대되는 롯데다.


특히 성민규 단장이 의도한 대로 센터 라인의 수비가 강화된 점은 롯데의 다음 시즌 순위 상승을 기대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긍정적인 요소는 또 있다. 지난해 48승을 얻는데 그쳤던 롯데는 올 시즌 20승이나 더 많은 68승이나 따냈다. 예년 같았으면 지금까지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이 가능한 성적표다. 약점이었던 수비가 강화된데 이어 프로 의식까지 갖추게 된 롯데는 빠르지 않지만 서서히 강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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