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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만성적자 ‘바다마트’·임직원 가게 ‘수협쇼핑’ 여전, 대책 요구


입력 2020.10.22 14:35 수정 2020.10.22 14:35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해수위, 수입 수산물 판매비중 늘어난 바다마트…사업목적 벗어나

“수협쇼핑, 수산업을 위한 온라인 판매 아닌 수협 임직원복지몰” 지적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바다마트에도 불구하고 수협유통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신규 점포 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협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협 바다마트의 영업부진을 의원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바다마트는 수협유통이 전국적으로 직매장 포함 총 17개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5년간 영업손실이 1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해수위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이와 관련해 “수협유통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지난 5월 수협중앙회로부터 50억원을 출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출자받은 50억원을 결손금 보전과 차입금 상환, 신규점포 개설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아직 신규점포를 어디에, 어떻게 운영할지 등 관련 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출자금으로 사업비를 편성한 것은 장기적으로 중앙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며 “지난 2016년 바다마트 고양덕이점이 1년 만에 폐점했던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바다마트의 매출액 중 수산물의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농산물과 공산품의 비중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당초 수협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국내산 수산물의 판로 확대와 소비자들이 안전한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설립 취지와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농해수위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도 “소매 유통·판매사업을 통해 국내산 수산물 소비촉진 및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협 바다마트’의 영업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수입산 수산물 판매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바다마트의 ‘수입산 수산물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입산 수산물 판매 비율은 2015년 2.4%에서 2019년 6.4%로, 최근 5년 새 약 2.7배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015년 대비 73.2% 증가해 11억3600만 원에 달했다.


어기구 의원은 “수협의 바다마트가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해 수입 수산물 판매비중을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산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판로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 대책마련 등 바다마트 사업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협쇼핑의 매출액 비중에 대한 분석도 뒤따랐다.


농해수위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은 “수협쇼핑 매출액의 48%를 임직원이 차지하고 있어 ‘수협쇼핑’이 수산업을 위한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아닌 ‘수협 임직원복지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수협쇼핑의 전체 매출액 84억 원 중 40억원이 임직원의 매출액으로 전체 매출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 의원은 “이들 수협 임직원들의 구매행태도 수산물 구매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해 수협쇼핑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일반인의 수산물 구매 비율이 75%를 차지하는 반면, 수협 임직원들의 구매 비율은 24%에 불과했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수협 임직원이 수협카드를 사용해 수협쇼핑에서 결제한 판매가격 상위 5개 품목은 ▲TV ▲건조기 ▲에어컨 ▲냉장고 ▲안마의자 순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정 의원은 “‘수협쇼핑이 수협 임직원들의 쇼핑 편의를 위한 구멍가게 같다’고 지적한지 1년이 지났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수협쇼핑의 사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국내 온라인쇼핑 수산물 분야 거래액 중 수협쇼핑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한 수준이며 이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산물 판매 장려를 위한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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