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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억지스러움 없는, 가장 ‘이수현’다운 음악


입력 2020.10.21 08:09 수정 2020.10.21 08:0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노래를 잘하는 가수, 춤을 잘 추는 가수는 많다. 하지만 ‘표현력이 좋은 가수’를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가수를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가창력이 우선시 되지만, 무대와 음악을 어떻게 자신의 색깔대로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악뮤(AKMU) 이수현은 가창력과 음색으로도 독보적이지만, 그보다 더 돋보이는 건 표현력이다. 이수현은 곡 속의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말과 비슷하게 노래하자’는 마인드로 발성이나 음색에 전혀 억지스러움이 없다. 악뮤로서의 보여줬던 이수현의 강점은 지난 16일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에일리언’(ALIEN)에서 더 극대화됐다. 오래 전부터 준비한 만큼, 고민이 많이 묻어나는 앨범으로 완성됐다.


“예전부터 솔로로 나온다면 저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었고, 악뮤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다양한 끼들을 더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보고, 작업을 하다가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많이 했고요. 올해 추워지기 전에 날씨 좋을 때쯤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오면 솔로곡을 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이찬혁이 작사하고 공동 작곡한 댄스 팝 ‘에일리언’은 자존감이 떨어진 딸에게 엄마가 그동안 감춰왔던 비밀을 말해주면서 시작된다. ‘사실 넌 외계인이었다’는 엄마의 고백은, 딸이 이 지구를 뒤집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진 ‘에일리언’이라고 말하고 딸은 엄마의 말로 용기를 얻고 자아를 찾게 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에일리언’은 정확히 단정 짓기 힘든 아주 독특한 콘셉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을 듣는 분들 중에서도 혹시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곡을 듣고 자신도 어떤 비밀을 가진 슈퍼 에일리언일지 한번 파헤쳐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와 함께 세상을 뒤집어 놓을 에일리언 군단이 되어 보는 게 어떨까요?(웃음)”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악뮤가 아닌, 솔로 이수현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오직 센터는 나 하나라는 것이 메리트”라며 웃는 이수현이다. 이런 농담은 자신의 개성과 독특함을 담긴 음악을 내놓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 했던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온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악뮤로서 활동하면서도 음악적 취향도 계속 달라져간다는 걸 느꼈어요. 변화를 스스로 체감하면서 저만의 정체성을 담은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에일리언’은 독특하면서도 쾌활한 매력이 있는 곡이에요. ‘악뮤 이수현이 아닌 솔로 가수 이수현은 이런 색을 내는구나’라고 즐겁게 봐주시고 가끔 힘이 드실 땐 에너지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오빠 이찬혁은 동생 이수현의 솔로데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했다. 그동안 이찬혁은 이수현의 실제 모습을 가장 잘 아는 오빠로서, 악뮤의 음악을 만들어 오면서 이수현의 보이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살리는 작곡가로서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 다만, 악뮤의 음악을 만들 때는 이찬혁이 주도적으로 결정을 했다면 이번 이수현의 앨범에서는 스스로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고, 직접 결정권을 가져야 했다.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간 만큼 뿌듯했어요. 악뮤 앨범을 만들 때 정말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오빠가 새삼 다시 한 번 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또 오빠가 제 목소리에 어떤 것이 가장 잘 어울릴지 워낙 잘 알기 때문에 오빠에 대한 믿음이 컸습니다. 대중적이면서 제 목소리가 잘 살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정말 만족스러운 노래가 나왔어요. 거짓말 같이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에일리언’을 정말 재미있게 준비했고, 춤 연습도 최선을 다해 임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실제로 오빠 이찬혁은 “노래 하나만 끝내주고 책임져 줄 테니 다른 부분은 직접 해보라”며 이수현을 믿고 지지해줬다. 이수현은 이번 솔로 활동과 관련된 모든 회의들에 참석하고, 악뮤의 음악과 이미지들과는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음악적으로도, 비주얼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들이 가능했다.


“평소에도 하고 싶은 게 번뜩 생기면 바로 작업을 시작하는 스타일이에요. 즉흥적이기도 하고, 그만큼 몰입도가 강하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걸 마음에만 품고 있으면 또 다른 걸 하고 싶어 하는 편이에요. 그 정도로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열정이 강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영감을 받은 게 있으면 그때그때 회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곧바로 실행하는 편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도 드러나듯 이수현에게 ‘음악’은 빼 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그는 “죽을 때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노래를 부르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음악들이 더 기대되는 지점이다.


“매일매일 생각이 달라지고 하고 싶은 게 변하기 때문에 다음 솔로가 어떻 거라고 확답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저를 고스란히 담아낸 ‘에일리언’처럼 그때그때 저의 생각과 표현하고 싶은 색깔들을 담은 솔로곡 혹은 앨범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에요. 더불어 악뮤로서도 꾸준히 인사드릴 예정입니다(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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