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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홈쇼핑에서 이커머스까지 유통가 휩쓰는 ‘라방’


입력 2020.10.21 06:00 수정 2020.10.20 17:4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소비자와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상품 소개…2023년 10조원 규모로 성장 전망

홈쇼핑 등 기존 유통채널에 비해 규제 등 제약 적고 비용도 저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늘면서 새로운 소비채널로 부상


카카오커머스가 지난 12일에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오픈했다.ⓒ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가 지난 12일에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오픈했다.ⓒ카카오커머스

유통업계에서 ‘라방’ 열풍이 뜨겁다. 백화점 명품부터 홈쇼핑,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를 비롯해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동원F&B 등 식품업계에서도 라이브커머스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추세다. 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홈쇼핑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상호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이커머스의 합성어로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전 유통채널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에서는 홈쇼핑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 TV 방송에 비해 규제가 적은 데다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인 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20~30대 젊은 층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라이브방송은 별도의 세트나 무대, 쇼호스트, 게스트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한정 상품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재고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젊은 층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뿐만 아니라 고급화 전략을 지속해온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도 라방을 통해 명품을 판매하고, 지난 추석에는 신선식품 등 선물세트도 판매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들도 라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추세다.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매장은 라방을 통해 하루 2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쿠팡 채용 사이트 캡처 ⓒ쿠팡 채용 사이트 캡처

온라인에서는 대부분 이커머스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옥션, 지마켓,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이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쿠팡도 최근 관련 인력을 채용하며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유통가 전반에 라이브커머스가 미치는 영향이 빠르고 확대되면서 위기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때에 따라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라이브커머스 수수료가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가량 저렴하다 보니 기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새로 등장한 셈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매출 비중이 아직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제조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유통과정 단축은 물론 수수료 등 유통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경우 온라인 쇼핑 사업과 함께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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