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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세요·오오렐레’ K리그 명물 응원, 최고는?


입력 2020.10.20 11:36 수정 2020.10.20 11:3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울산의 '잘가세요'. ⓒ 프로축구연맹 울산의 '잘가세요'. ⓒ 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면서 굳게 닫혔던 축구장의 문도 관중들에게 다시 활짝 열렸다. 개성 넘치는 K리그1 구단들의 응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


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K리그1 각 구단들 서포터들이 펼치는 명물 응원전을 소개했다.


먼저 리그 선두 울산 현대는 가수 이현의 ‘잘가세요’ 노래 초반부를 활용한 경기 굿바이 송을 주목할 만하다. 울산 팬들은 홈경기 승리 후 “잘가세요” 부분을 부르고 원정에서는 “잘있어요” 부분을 떼창으로 한다.


다만 패했을 경우 상대 서포터들이 부르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18일 포항은 울산을 맞아 4-0으로 승리한 뒤 미리 준비한 “잘가세요”를 재생해 도발하기도 했다.


울산은 “잘가세요” 외에 홈구장 상단부에 구단을 상징하는 대형 호랑이 이미지의 통천을 설치한다. 특히 E석에 설치된 대형 호랑이 모형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전북은 ‘오오렐레’로 대표된다. ‘오오렐레’는 득점 이후 또는 경기 종료 후 응원가로 경기장을 등지고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남은 경기를 더는 볼 것 없다는 의미를 지닌다. ‘오오렐레’에 이어 수훈선수 홀로 실시하는 ‘솔로렐레’도 볼거리다.


전북의 '오오렐레' ⓒ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오오렐레' ⓒ 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역시나 해병대 응원과 메인 응원가인 ‘영일만 친구’를 들을 수 있다. 포항은 매 시즌 해병대 장병들이 단체로 관람해 응원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병대식 박수와 함께 ‘팔각모 사나이’를 부르는 것도 특징이다.


상주는 지난 10년간 구단의 모든 홈, 원정 경기를 직관한 50대 부부가 인상적이다. 이들 부부은 2011년부터 10년째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상주를 응원했다. 구단에서는 감사패를 전했고 이정협, 오승훈 등 상주를 거친 선수들도 전역 후 꾸준히 연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는 대팍 관람석 바닥을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관중들이 발을 구를 때마다 ‘쿵쿵 골’을 외친다. 또한 야간 경기 시에는 하프 타임 때 다양한 조명 구도를 활용해 팬들의 응원과 호응을 유도한다.


이밖에 광주는 남행열차 떼창, 강원은 공룡좌, 수원은 프렌테 트리콜로(삼색기)가 펼치는 남미식 응원과 만세삼창을 볼만하다.


또한 서울은 하프타임 때 ‘걱정말아요 그대’가 울려 퍼지면 모든 관중들이 핸드폰 플래쉬를 켜고 따라 부르며, 부산은 종이봉투를 쓴 ‘부라이머리’, 성남은 블랙존 까치 조형물, 그리고 인천은 승리의 뱃고동이 유명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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