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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듯 고소" 3년간 8000여건 제기한 30대…공무집행방해로 구속


입력 2020.10.19 19:20 수정 2020.10.19 20:0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국민신문고 4000여건, 부산시청 3400여건, 사상구청 590여건 달해

주민은 물론 경찰, 대통령 등 상대로도 민원…간호사 업무방해 혐의도

부산에서 수년 간 8000여건이 넘는 악성민원을 제기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수년 간 8000여건이 넘는 악성민원을 제기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수년 간 8000여건이 넘는 악성민원을 제기한 30대 남성이 끝내 구속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무고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3월 가족 주거지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자신을 체포한 경찰관 5명에게 무고를 이유로 고소장 11회를 제출하는 등 총 8800여건의 악성민원을 제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을 상대로 민원을 넣는가 하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정신적 위협을 받았다며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상대로도 고소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정구 한 병원에서는 큰 소리로 욕설을 하다 조용히 하라는 간호사에게 욕설을 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A씨는 또한 주민들에게 사소한 문제로 화를 내거나 욕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고소, 고발하거나 '버스가 정류소에서 조금 지나서 정차했다' 등의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최근까지 제기한 민원만도 국민신문고 4406건, 부산시청 3443건, 사상구청 590건, 고소 356건 등 총 8895건에 달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 호소 등이 빗발치는 점과 관공서를 상대로 제기한 상습민원 사례 등을 검토해 A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시청 교통과에 새로운 직원들이 배치되면 제일 먼저 인수인계 되는 사항이 A씨에게 대한 내용이었다고 한다"며 "A씨에게 전화가 오면 절대 말꼬리를 잡히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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