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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인도주의적' 휴전 합의


입력 2020.10.18 11:24 수정 2020.10.18 11:2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양국 '나고르노-카라바흐' 놓고 3주 간 교전 벌여

러시아 외무부 "10일 합의 휴전안 준수 강력 촉구"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으로 파괴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스테파나케르트 시 ⓒ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으로 파괴된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스테파나케르트 시 ⓒ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3주째 교전을 뒤로하고 휴전에 돌입한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양국 외무부는 이날 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트위터에 성명을 게시한 아르메니아 외무부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현지시간 18일 0시부터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가는 데 동의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민스크 그룹 공동의장국인 프랑스·러시아·미국의 10월 1일 및 5일 성명과 10월 10일 모스크바 성명에 따라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민스크 그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한 기구다. 프랑스·러시아·미국 3국이 공동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지난 1일과 5일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모스크바 성명'은 러시아 외무부의 중재로 양국 외무 장관이 지난 10일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휴전 합의다. 당시 양국은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10일 정오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은 휴전 발효 직후부터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교전을 이어갔고, 결국 러시아가 다시 나서 휴전을 중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 장관과 통화한 뒤 양측에 지난 10일 합의한 휴전안을 준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이 발발한 지역이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에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현재 다수를 차지한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다. 하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꿨다.


이에 지난달 27일부터 다시 교전이 시작된 이곳에서 아르메니아는 전날까지 아제르바이잔 군이 병력 5959명, 무인기 181대, 헬기 16대, 항공기 21대, 전차 552대를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공격으로 사망한 아르메니아 민간인이 36명에 달하고, 115명이 부상했으며 민간 시설 9830 곳이 파괴됐다고 피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 7일 이후 아르메니아 군의 인적·물적 피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아르차흐 공화국이 이날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 수비군 633명이 전사했다고 밝히면서 피해는 비슷한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민간인 피해는 사망 60명, 부상 270여명으로 집계됐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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