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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신용대출 증가세 여전…비대면 ‘양날의 검’


입력 2020.10.19 06:00 수정 2020.10.16 14:5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카뱅, 9월 말 신용대출 잔액 15조…전월比 3000억↑

케뱅도 3300억 ‘쑥’…증가세 꺾인 시중은행과 대조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옥죄기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옥죄기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금융당국의 압박에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성이 높은 비대면 대출 거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방식을 무기로 내세우며 고객들을 끌어 모았던 인터넷은행의 장점이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5조원으로 전월(14조7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8월 증가폭(4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줄었지만 7월 증가폭이 2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더 가팔라졌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잔액도 8월 1조7800억원에서 9월 2조1100억원으로 3300억원 가량 늘었다. 케이뱅크 역시 8월 증가폭(3500억원) 대비 200억원 줄어들긴 했으나 7월 증가폭(1700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확대된 셈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한풀 주춤한 것과는 대조된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68억원으로 8월 말보다 2조112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2조원대 증가세지만 8월 증가폭(4조705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이는 신용대출을 조절하라는 금융당국의 잇따른 경고에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 한도 축소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신용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간 결과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4억원→2억원)’,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3억원→2억원)’, ‘KB 스타 신용대출(3억원→1억5000억원)’ 등 일부 대출 상품의 한도를 줄였고 8개 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도 0.1%~0.1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전문직 관련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대비 한도율을 기존 300%에서 200%로 축소하고, 하나은행 역시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기존 2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우리은행의 경우 대표 신용대출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원하는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줄였다.


물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금리를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16%로 0.15%포인트 올렸고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13%로 0.1%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연 2.63%로 0.2%포인트 각각 높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5대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비대면 대출 거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 이용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18개 은행은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잔액 현황, 증가율 관리 목표 등의 자료를 제출했다. 은행들은 이달과 11월, 12월에도 신용대출 증가폭을 2조원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이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전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세가 됐다”며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고정비용과 필요한 인력이 적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하다보니 빠른 속도로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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