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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옆집 청년’ 같은 배우 이상이의 묘한 끌림


입력 2020.10.16 00:00 수정 2020.10.15 23:3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MBC ⓒMBC

지난달 종영한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방영되는 내내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일찌감치 30%를 넘기면서 화제를 모았다. 아쉽게 40%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전작에 비해 훨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KBS 주말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연진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주로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로 편성되는 주말극의 특성상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가족의 구성원인 조연 배우들도 캐릭터가 명확히 그려진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배우 이상이다.


이상이는 극중 윤정(김보연 분)의 차남이자 규진(이상엽 분)의 동생 윤재석으로 분했다. 그를 ‘수재형 날라리’라고 표현했지만, 극이 진행됨에 따라 낯가림 없이 둥글둥글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한 ‘러블리’한 캐릭터로 바뀌었다. 이상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도 다희(이초희 분)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면서다. 자신의 여자에게 순종적이고 매너를 지키면서도 때로는 엉뚱하고 애교 넘치는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번 작품을 마친 이후 이상이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섭외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위 ‘스타’들만 나온다는 MBC ‘나 혼자 산다’에도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보여줬다. 방송을 통해 보여준 그의 일상은 ‘한다다’ 속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래층에 사는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해서 건네주고, 친아들처럼 싹싹한 말투로 어르신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의를 갖추면서도 친근한 매력의 ‘옆집 오빠’ ‘옆집 청년’ 같은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tvN, KBS2 ⓒtvN, KBS2

그렇다고 이상이에게 이런 수더분한 매력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017년부터 드라마 출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다. 앞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오동환 병장이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양태수 역으로 출연하면서 주로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앞선 작품에서 악역을 맡았을 때도 대중들은 그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쌍꺼풀 없이 큰 눈과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남성적인 턱선 때문인지 악역도 제법 그럴 듯 하게 소화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상이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것은 물론이고,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묘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영화 ‘택시드라이버’(2014) ‘슬로우 비디오’(2014) ‘히트맨’(2020) 등은 물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슈츠’(2018) ‘보이스2’(2018)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2019) ‘동백꽃 필 무렵’(2019) ‘한 번 다녀왔습니다’(2020) 등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맹활약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이상이는 차기작으로 다시 뮤지컬 무대를 택했다.


이상이는 지난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돼 2018년 한국 초연을 올린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에서 몬티 니바로 역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공연은 11월 20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같은 캐릭터에 김동완, 박은태 등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트리플 캐스팅 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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