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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도 피하지 못한 ‘페이롤의 배신’


입력 2020.10.11 09:27 수정 2020.10.11 11:4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탬파베이에 2승 3패로 밀리며 디비전시리즈 탈락

공격적인 투자로 페이롤 1위 올랐으나 우승 실패

디비전시리즈서 조기 탈락한 뉴욕 양키스. ⓒ 뉴시스 디비전시리즈서 조기 탈락한 뉴욕 양키스. ⓒ 뉴시스

올 시즌 연봉 지급에만 약 2억 4377만 달러(약 2809억원)를 썼던 뉴욕 양키스가 조기 탈락하면서 11년 연속 무관에 그쳤다.


양키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서 1-2 패하며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양키스의 우승 실패는 많은 의미를 전달한다.


먼저 양키스는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을 끝으로 우승 반지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다 우승(27회)에 빛나는 프랜차이즈 역사를 감안할 때 11년 연속 무관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양키스는 첫 우승을 이뤘던 1921년부터 10년 단위로 나눴을 때 매번 정상에 올랐으나 이번 시즌 무관으로 대기록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 실제로 양키스는 1920년대 6회, 1930년대 5회, 1940년대 6회, 1950년대 8회, 1960년대 4회, 1970년대 3회, 1980년대 1회, 1990년대 4회, 그리고 2000년대 3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5년 이후 페이롤 1위팀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05년 이후 페이롤 1위팀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더욱 주목할 점은 양키스가 퍼부은 돈의 규모다. 양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게릿 콜에게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안겨주는 등 페이롤이 크게 올라 2013년 이후 7년 만에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성적표는 디비전시리즈 탈락이었고, 상대는 페이롤 전체 최하위이자 양키스에 비해 4분의 1에 그친 탬파베이였다.


질 좋은 선수의 수급이 한정적인 리그 환경에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방안은 투자 또는 육성이다. 빅클럽들의 선택지는 당연히 전자 쪽이고 양키스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한 때 ‘악의 제국’이라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다.


메이저리그는 2005년 뉴욕 양키스가 처음으로 페이롤 2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꾸준하게 투자했던 양키스의 뒤를 이어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가 동참했고 2010년대 들어서는 LA 다저스가 ‘큰 손’으로 군림하며 특급 선수 수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가 우승을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실제로 팀 페이롤 최초로 2억 달러를 넘긴 2005년부터 올 시즌까지 16년간 포스트시즌 결과를 살펴보면, 연봉 총액 1위팀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도달한 횟수는 고작 2번(2009년 양키스, 2018년 보스턴)에 불과했다. 확률로 따지면 12.5%에 불과한 셈이다.


포스트시즌이라는 단기전에서의 변수, 페이롤 1위팀 못지않게 엄청난 돈을 쓰는 다수의 구단들 등 이유는 복합적이다.


공격적인 투자가 위력을 발휘할 때는 오히려 길고 긴 정규시즌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5년부터 16년간, 페이롤 1위팀이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횟수는 10회(62.5%)였고, 포스트시즌 진출은 13회(81.3%)에 달했다. 결국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투자의 결실이 뚜렷했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양키스의 올 시즌은 실패로 귀결됐다.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팀 분위기의 특성상 다시 공격적인 투자로 스타플레이어 싹쓸이에 나설지, 다가올 스토브리그서 양키스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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