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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평화→공정→방역…문대통령의 역대 추석 메시지는?


입력 2020.09.30 12:00 수정 2020.09.30 11:1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매 추석마다 당시 화두 녹여낸 메시지 발신

18년 '남북관계' 방점 19년 '조국 사태' 의식

올해 사상 첫 비대면 명절에 협조 감사 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추석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행복한 추석을 기원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추석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행복한 추석을 기원했다. ⓒ청와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청와대 관저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게 된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국민 추석 메시지에서 '방역'을 강조했다. 사상 첫 '비대면 추석'을 맞게된 국민에게 방역 협조의 감사함을 전하면서, 방역 성공 및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역대 추석 메시지 키워드는 그 해 명절 밥상에 오를 화두와 연관돼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로 취임 후 네 번째 추석을 맞았다. 2017년 5월 취임 후 4개월 만에 첫 추석을 맞은 문 대통령은 당시 시 '행복'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인사에서 "올 한가위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며 "추석 내내 온 집안이 보름달 같은 반가운 얼굴들로 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긴 연휴에도 국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해인 수녀의 시집에서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라며 '달빛기도' 시를 인용했다.


문 대통령은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뜬다"며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라고 낭독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 차인 2018년 추석 때는 유엔총회 참석 일정으로 미국에서 홀로 명절을 보냈다. 추석 직전 개최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추석 밥상'의 화두였다는 점에서 당시 추석 메시지에는 '평화' '번영'과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23일 오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SNS에 "올해 추석에는 적어도 우리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시길 바란다"며 "평양회담을 통해 전쟁의 걱정을 덜었고, 남과 북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잘살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저에게 서로 포용하고 함께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라고 명령하셨다.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평화가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의논하겠다"며 "추석을 국민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지만 우리 겨레의 평화와 번영을 키우는 시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세 번째 추석인 지난해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을 의식한 듯 '공정' 메시지를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활력있는 경제가 서로를 넉넉하게 하고 공정한 사회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며 평화로운 한반도가 서로의 손을 잡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그 길 끝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날이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름달이 어머니의 굽은 등과 작은 창문에까지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이,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며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올해 추석 메시지의 키워드는 '방역'이다. 문 대통령은 추석 메시지에서 "많은 분이 만남을 뒤로 미루게 됐지만, 평범하고 소중한 날들이 우리 곁에 꼭 돌아올 것"이라며 "한껏 그리움을 간직한 만큼 서로를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도 더 커질 것이다. 예년만 못하더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마음으로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는 '이웃'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를 지켜, 어려움을 견뎌주신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하겠다.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한 사람의 꿈을 귀중히 여기며 상생 번영을 향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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