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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추석 안성맞춤' 성동일X박소이에게 '담보' 잡힌 웃음과 감동


입력 2020.09.29 09:18 수정 2020.09.30 11:0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CJ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담보'가 추석 연휴에 어울릴 만한 웃음과 감동을 선물한다. '국민아빠'라고 불릴 만큼 친근한 성동일의 부성애와 아역 박소이의 화합이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약 20년 간의 세월 동안의 시간 흐름을 배경으로 한다. 9살 승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두석, 종배와 함께하며 '낳은 정 보다 기른 정이다'이란 기조를 가져가며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아도 상처를 가진 인물끼리 연대하며 가족의 의미를 확대한다.


유머와 감동 코드를 적절히 섞은 것도 '담보'의 미덕이다. 흔히 가족영화에서 보여주는 클리셰를 유지하면서도 과함은 덜어냈다. 이를 아역배우 박소이가 담당한다. 어린 아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현실의 냉혹함, 두석과의 관계가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곧바로 상냥한 미소로 중화시킨다.


그 동안 많은 작품에서 누군가의 아빠를 연기했던 성동일은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결의 부성애를 보여준다. 극중 친자식이 아니고, 결혼을 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 동안 자연스럽게 자식을 대했던 것과 달리 마음을 서툴게 표현해간다.


아이가 9살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성동일과 김희원은 연기의 디테일로 표현했다. 걸음걸이와 말투, 표정, 반응 속도, 외적인 주름 등으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려 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극장가가 대작위주보다는 다양한 중소 영화로 꾸려지지만 '담보'가 줄 감동의 스케일은 남다르다. 인물들의 감정선에 이입하면 영화 끝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메시지에 이른다.


또한 '국제시장', '히말라야', '그것만이 내세상', '공조' 등 따뜻한 이야기로 흥행에 성공한 JK필름 신작인 만큼 이번에도 관객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도 기대 포인트다.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듯 무겁지 않은 힐링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29일 개봉. 러닝타임은 113분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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