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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세' 김동관 사장, 경영 전면에...보폭 넓힌다


입력 2020.09.28 17:12 수정 2020.09.28 18:3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부사장 승진 9개월여만에 사장 승진...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 속 사업 주도...경영승계 발판 마련 주목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사진은 김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전략부문장 재직 당시였던 지난 1월 6일 개최된 한화솔루션 비전 선포식에서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맨 왼쪽),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한화솔루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사진은 김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전략부문장 재직 당시였던 지난 1월 6일 개최된 한화솔루션 비전 선포식에서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맨 왼쪽),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한화솔루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3세 경영인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9개월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대되고 있는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그룹 사업을 주도하며 3세 경영 승계로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지 주목된다.


김동관 부사장은 28일 한화그룹이 단행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부사장 승진과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아 왔는데 9개월만에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김 대표가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해 왔는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 등과 함께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을 이끌게 됐다.


그동안에도 전력부문장을 맡아 3개 사업부문 통합 이후 위기 대응 전략 수립과 전사적 실행 방안을 수립해 왔는데 이번에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각 사업부문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 전문가인 김동관 사장의 역할론도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하는 등 한화의 태양광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며 높은 전문성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또 한화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4차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주력해 왔다.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자들. 왼쪽부터 옥경석 (주)한화 기계부문 대표 겸 한화정밀기계 대표,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대표(이상 사장), 김승모 (주)한화 방산부문 대표(부사장). 김맹윤 (주)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전무).ⓒ한화그룹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자들. 왼쪽부터 옥경석 (주)한화 기계부문 대표 겸 한화정밀기계 대표,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대표(이상 사장), 김승모 (주)한화 방산부문 대표(부사장). 김맹윤 (주)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전무).ⓒ한화그룹

이번 사장 승진이 향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경영승계 발판이 될 지 주목된다. 이번에 단행된 계열사 인사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부상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주)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전무)은 함께 유럽 태양광 시장을 개척해 온 인사다. 또 부사장 승진과 함께 (주)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승모 (주)한화 사업지원실장은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로 김 사장과 함께 한화솔라사업단 이사회 멤버였다.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박흥권 (주)한화 전략부문 전략실장(사장)은 (주)한화 전략부문장도 겸직해 온 김 사장이 그룹 전반의 사업 재편과 신성장 방안, 인수합병(M&A) 및 투자 등을 주도하는데 충실한 조력자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3월 한화에 합류해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40대의 나이(만 49세)로 대표이사에 자리에 오른 것은 김 사장의 두터운 신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춘수 (주)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부회장)와 함께 김승연 회장의 복심으로 꼽혔던 옥경석 (주)한화 화약·방산·기계부문 대표이사는 기계사업만 이끌게 돼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로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를 추가로 맡아 그룹 기계사업을 총괄하게 됐지만 화약과 방산부문을 떼내면서 가신그룹에서도 세대교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의 승진과 대표이사 선임은 분명 그룹 내 위상과 역할 증대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도 "아직 이르긴 하지만 3세로의 경영 승계도 조금씩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재계는 이번 승진 인사로 김동관 사장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3세로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는 발판이 될 지 주목하고 있다.


그룹 총수인 아버지 김승연 회장은 1952년생으로 아직 만 68세여서 충분히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부친 김종희 창업주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만 29세라는 어린 나이에 한화그룹을 맡아 내년이면 총수 취임 40주년을 맞는다.


다만 김 회장이 내년 2월 이후에나 계열사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재계에서는 그룹 내 김동관 사장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면서 김 회장도 내년에 본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김동관 사장의 승진과 함께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김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라며 "경영에 복귀한 뒤 아들인 김 사장으로의 경영 승계에 힘을 싣게 되면 세대 교체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한화그룹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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