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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이유 여하 불문 송구"…'北 피격 사망' 첫 공개 언급


입력 2020.09.28 14:52 수정 2020.09.28 14:5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국민 생명보호 위한 정부 책무 강화…유가족에 위로 말씀"

"김정은 사과 각별…남북관계 파탄 바라지 않는 마음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의 서해 공무원 총살 만행에 대해 "국민들께서 받은 충격과 분노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한 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정부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며 유가족을 향해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 대해 "북한 당국은 우리 정부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요구한지 하루 만에 통지문을 보내 신속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사태를 악화시켜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북한의 분명한 의지 표명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김 위원장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 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며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남북의 의지가 말로 끝나지 않도록 공동으로 해법을 모색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화가 단절돼 있으면 문제를 풀 길이 없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도 세우기가 어렵다"며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비극이 반복되는 대립의 역사는 이제 끝내야 한다. 당장 제도적인 남북협력으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저선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나가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부터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협력의 물꼬를 터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서 가장 아쉽게 부각되는 것은 남북 간의 군사통신선이 막혀 있는 현실"이라며 "긴급히 남북 간의 군사통신선을 통해 연락과 소통이 이뤄져야 우발적인 군사 충돌 이나 돌발적인 사건 사고를 막을 수 있고, 남북의 국민이나 선박이 해상에서 표류할 경우에도 구조 협력을 원활히 할 수 있다"며 북한에 군사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을 촉구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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