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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쓸어 담는 은행…'일석이조' 셈법 분주

  • [데일리안] 입력 2020.09.28 06:00
  • 수정 2020.09.27 22:25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5대銀 보유 회사채 65조 돌파…올해만 6조 넘게 늘어

정책 대응·수익률 개선 기대…코로나發 리스크 우려도

국내 5대 은행 보유 회사채 자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국내 5대 은행 보유 회사채 자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5대 은행들이 보유한 회사채가 올해 들어서만 6조원 넘게 불어나며 6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회사채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데 민간 은행들이 적극 동참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호응하는 제스처를 내보임과 동시에, 제로금리 현실화 속 떨어져만 가는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나친 회사채 매입은 은행의 건전성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들이 갖고 있는 회사채 자산은 총 65조5616억원으로 지난해 말(59조2775억원)보다 10.6%(6조284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특히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보유 회사채 규모는 14조5453억원에서 18조7853억원으로 29.2%(4조2400억원)나 늘었다. 농협은행 역시 관련 금액이 7조8287억원에서 12조143억원으로 53.5%(4조1856억원) 급증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13조3278억원에서 15조2361억원으로, 우리은행은 8조9754억원에서 9조921억원으로 각각 14.3%(1조9083억원)와 1.3%(1167억원)씩 회사채 자산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회사채 자산은 14조6003억원에서 28.5%(4조1665억원) 줄어든 10조4338억원으로 유일하게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이처럼 은행들이 회사채를 담고 있는 배경에는 우선 정책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전국적 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 공급 위기감이 커지자, 20조원에 달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민간 금융사들도 출자를 통해 채안펀드에 직접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해당 자금이 회사채 매입에 쓰인 만큼 출자에 나섰던 은행들의 회사채 보유량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채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다. 시중 금융사가 정부와 협약을 맺어 펀드 규모를 약정한 뒤 필요할 때마다 이를 통해 회사채 등을 사들여 채권 가격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코로나19 충격 이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기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채안펀드 재가동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채안펀드의 영향만으로 은행들의 회사채 확대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사 대상 은행들에서 늘어난 회사채 자산이 채안펀드에 출자한 금액을 웃돌고 있어서다. 실제로 5대 은행들의 채안펀드 출자금은 ▲국민은행 7200억원 ▲우리은행 7100억원 ▲하나은행 6800억원 ▲신한은행 6700억원 ▲농협은행 5900억원 등 모두 합쳐 3조370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채안펀드에 나간 출자금 중 상당수가 아직 회사채 매입에 투입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은행들은 채안펀드로 담당하게 된 몫 이상으로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회사채에 대한 은행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보다 투자 수익률 개선에 있다. 올해 들어 지난 달 말까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83%에서 1.516%로 0.167%포인트 하락한 반면, AA- 등급 무보증 3년 회사채 금리는 1.937%에서 2.264%로 0.327%포인트 상승했다.


더욱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기준금리가 곤두박질치면서 국채 투자를 둘러싼 매력은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채권 투자에 있어 국채보다 회사채를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앞으로 더 짙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올해 처음으로 0%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확대되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 컷을 단행했다. 이어 5월에도 0.25%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결정하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0.50%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한 상태다.


문제는 자산운용에 있어 아무래도 국채보다는 회사채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금융권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와중,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과도한 회사채는 자산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다. 은행들의 회사채 수집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회사채 매입은 정책적 측면과 투자 수익률 면에서 모두 좋은 선택일 수 있다"면서도 "정상적인 금융 시장 여건에서는 회사채 자산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코로나19가 유래를 찾기 힘든 특수 상황인 만큼 보수적인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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