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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문 "연체자 서금원 문 두드리는데 3년…빨리 오셔서 고통 더시라"


입력 2020.09.23 10:46 수정 2020.09.23 11:0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취임 2주년 맞아 랜선 기자간담회 개최

"월급 90% 이자 상환 사례도…맞춤대출·정책금융 통해 부담 경감"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유튜브) ⓒ서민금융진흥원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유튜브) ⓒ서민금융진흥원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서민금융의 문턱이 여전히 높고 공급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년간 아픔을 겪고현장에서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서민들의 경제적 재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진심을 다해 고민했던 시간이었다"며 취임 2주년 소회를 밝혔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취임식 대신 관악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50개 센터 중 34개 센터와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해 서민금융 이용자 목소리를 청취했다"면서 "상담에서 만난 분들은 하나같이 빚을 성실하게 갚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대부분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몰라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제로 현장에서 직접 만난 상담자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남편의 사업실패로 빚을 대신 떠안은 여성분이 있었는데 24%대 금리의 대부업 대출은 물론 저축은행 등 고금리대출을 받다보니 상환이 어려워졌다"며 "다행히 9%대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을 받을 수 있어 기존 고금리대출 1500만원을 갚을 수 있었고 햇살론17을 통해 생계비로 쓸 수 있도록 해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랬더니 이 분이 굉장히 눈물을 흘리시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까지 월급의 90%를 이자상환에만 갚은 적도 있었다는 것"이라며 "조금만 더 일찍 알고 찾아오셨더라면 그러한 고통을 더 빨리 덜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에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처럼 국가가 제공하는 여러 서민금융지원상품들이 각 부처별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지만 이를 몰라서 이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통계를 보면 저희에게 찾아오는 시간이 연체 이후 37개월이더라. 빨리 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와 같은 서민금융시스템은 금융분야에 굉장히 중요한 사회안전망"이라며 "취임 이후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국번 없이 1397) 등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서민금융과 관련해 현재 여러가지 서비스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일종의 중개시스템인 맞춤대출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축은행에서 20%의 고금리대출을 받을 분들도 저희가 맞춤대출을 통해 중개하면 11%대로 낮춰드린다"며 "심지어 정책금융인 햇살론도 저희가 중개할 경우 금리를 1.5%p 저렴하게 제공하도록 협약이 돼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러한 시스템 혁신은 서금원과 신복위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있었던 덕분에 가능했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민 취약계층이 더욱 힘드실 텐데 조금이라도 힘내시고 저희가 함께 아픔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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