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현재 20% 수준인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식 일반 청약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공모주 개인 물량을 기존보다 늘리기 위한 각종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개인 투자자의 청약 물량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유가증권상장 기업의 경우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주의 2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하이일드 펀드와 우리사주 조합원에는 각각 10% 이상, 20%가 돌아가며 나머지는 기관 투자자들 몫이다.
코스닥 상장 때는 벤처기업투자신탁 30% 이상, 우리사주 조합 20%, 하이일드 펀드 10% 이상 배정되며 일반 투자자 몫은 20% 이상이다. 나머지는 역시 가관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일반 투자자에게 20% 이상을 배정할 수 있지만 통상 20%만 배정되는 것이 공식처럼 굳어져 있다.
결국 치열한 경쟁률 속에 개인 투자자가 손에 쥐는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증거금 1억원을 넣었을 때 12주(통합 경쟁률 323.02대 1 기준)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주당 4만9000원씩 약 58만8000원치만 살 수 있었던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IPO에선 개인 투자자가 10억원을 넣어도 받은 주식은 50여주에 불과했다. 1500대 1을 넘은 경쟁률 속에 청약자 4만명은 단 1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는 달리 투자자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IPO에서 일반 청약 확대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개인 투자자의 청약 공모주 비중을 늘리는 만큼 흥행 실패와 주가 하락 때 개미들이 짊어져야 할 위험 부담도 커진다. 증권업계는 미매각 물량이 생기면 주관 증권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 청약 물량의 비중을 늘리는 것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대 30% 이상 배정 수준의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