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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한석, 라임펀드 8억 투자해 손실…"예금만큼 안전하다고 설명"


입력 2020.09.17 13:25 수정 2020.09.17 13:2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손실 발생 가능성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고 말해"

개그맨 김한석씨 ⓒtbs 개그맨 김한석씨 ⓒtbs

개그맨 김한석 씨가 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약 2000억원어치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전 센터장의 공판에서 김 씨는 "장 씨가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고 손실이 날 가능성은 로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고 말해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김한석 씨는 전세 보증금 8억2500만원을 라임펀드에 투자했다. 2개월 전에 받은 메일에는 95%의 손실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전히 환매를 받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장 씨가 100% 담보가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해서 주변 동료들에게도 가입한 상품과 장 씨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계약 과정에서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매번 장 씨에게 구두로 설명을 듣고, 돈을 보낸 뒤 나중에 계약서에 서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계약서에 자필로 적어야 하는 문구도 장 씨가 미리 연필로 적어오면 그 위에 덧대 쓰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계약서에 '공격형 투자', '원금 30% 손실 감수' 등의 문구가 있어서 물어봤지만, 장 씨는 항상 형식적인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며 "상품 가입서나 약관 서류등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 씨는 장 씨를 통해 투자했다 피해를 본 다른 피해자와 함께 장씨를 고소한 상태다. 김 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정철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한석 씨는 라임 피해자들의 피해구제에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와 범죄자들을 구속하는데 단초를 제공한 용기를 내주신 분"이라며 올해 초 공개된 장 전 센터장의 녹취록을 제공한 피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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